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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고생’ 첫방] “시멘트 정글은 처음이지?”…#박람회 #숙소없음 #첫판매

‘리얼 생고생’의 서막이 열렸다. 가져간 물건을 팔기는 막막하고, 그렇다고 잘 곳은 없고, 설상가상으로 인종차별까지 겪으며 멤버들의 수난기가 예고됐다.

14일 첫 방송된 JTBC2 ‘자급자족 여행기-사서고생’(이하 ‘사서고생’)에서는 박준형, 정기고, 소유, 걸스데이 소진, 뉴이스트 최민기가 낯선 나라 벨기에에 도착해 물건을 팔아 숙소를 마련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JTBC2 ‘사서고생’




‘사서고생’은 연예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 마련한 경비로 여행을 즐기는 신개념 자급자족 여행 버라이어티. 스타들의 다양한 자금 마련법과 여행지를 즐기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여행 테크 예능프로그램이다.

경비가 돈으로 지급되지 않는 대신 멤버들만을 위한 중소기업 박람회가 꾸려졌다. 총 37개 팀이 참가한 박람회에는 이색적인 아이디어 상품들이 가득했고, 멤버들은 특이한 물건들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역시나 박준형이었다.

박준형은 “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다”라며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 생각으로 앞뒤 재지 않고 물건을 쓸어 담으며 이민가방을 가득 채웠다. 박준형과 팀이 된 최민기는 영혼이 나간 상태로 뒤를 쫓았다.

소유와 소진은 귀여운 소품과 뷰티 아이템 등에 관심을 보였다. 리프팅 테이프를 직접 체험해보며 살만한 아이템을 찾았다. 유일하게 정기고만이 이성을 붙잡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도 결국 “사장님들이 열심히 어필하시니 물건을 넣게 되더라”라며 다른 멤버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박람회를 한 바퀴 둘러본 후 각자 구입한 물품을 확인했다. 멤버들은 벨기에에 가져갈 물건의 기준을 두 가지로 정했다. 첫째는 생존에 필요한 금액을 정한 뒤 거기에 맞춰 제품을 결정하자는 것.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을 포함해 하루에 40만 원으로 측정했다.

둘째는 물건을 팔지 못할 경우 멤버들이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우선으로 했다. 기준에 따라 물건을 담으면서 박준형이 가져온 아이템은 거의 다 패스가 됐다. 박준형은 멤버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가방에 챙겼다.

이들이 향한 곳은 유럽 심장부의 정중앙에 위치한 벨기에, 그 중에서도 유럽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브뤼셀이었다. 드디어 벨기에로 출발한 멤버들은 약 14시간의 비행 끝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비행기는 2시간 연착됐고,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30분이었다.

당장 잘 곳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멤버들은 막막해했고, 제작진은 그들에게 특별 선물 두 가지를 줬다. 하나는 정보 검색을 위한 유심칩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동을 위한 유로 기차 패스였다. 숙식은 지원해주지 않지만 이동수단은 지원해주겠다는 나름의 선심이었다.

늦어서 대중교통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시간. 멤버들은 제작진이 준비해둔 차를 타고 브뤼셀 시내로 향했다. 가는 내내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 불안해했지만 조금 걷자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나왔다. 우선 숙소가 먼저이기에 호텔에 들려 가격을 알아보기로 했다.

박준형이 말한 대로 ‘시멘트 정글’같은 곳이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처럼 낯선 곳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외국인들의 눈까지 있으니 행동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막막해 하는 멤버들의 심정이 십분 전해졌다.



/사진=JTBC2 ‘사서고생’


안락한 잠자리를 얻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여러 호텔을 돌아다녀 봤지만 촬영 거부를 당하거나 너무 높은 가격에 묵을 엄두도 못하고 나오는 일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살아날 구멍은 있었다. 소유가 첫 판매에 성공한 것이었다.

멤버들은 빛이 나는 공에 바람을 넣어 들고 다녔다. 그러던 중 길을 걷던 한 아이가 공에 관심을 갖자 소유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었다. 소유는 원래 3유로인데 2유로에 주겠다며 아이 엄마와 흥정을 했고, 소중한 2유로의 수입을 얻었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멤버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걸던 외국인이 갑자기 시비를 건 것이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던 박준형은 자신을 둘러싸는 외국인들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 못한 상황에 제작진이 긴급 투입 되면서 방송이 마무리 됐다.

멤버들의 본격적인 고생담이 예고됐다.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팔 물품을 정하는 것부터, 벨기에에 가서 판매를 하는 방식까지 모두 멤버들의 손에 달린 것이었다. 숙소가 없다는 이야기에 “이러다 길바닥에서 자겠다”고 걱정하는 것이 기우가 아닌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정기고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처음인데 원래 이렇게 하는 구나”하고 체념한 듯 소감을 밝혔다. 막내로서 순둥한 모습만 보여주던 최민기도 “솔직히 너무했다. 그냥 막막했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제작발표회서 멤버들이 PD에게 털어놓던 불만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은 모바일로 선공개 됐다. TV와는 확실히 다른 플랫폼으로 방송 시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약 10여 분짜리의 영상이 총 3개 공개됐다. 각각 멤버들의 만남, 물품 구입, 벨기에 도착으로 구성해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자연스레 다음 회차로 넘어가게 했다.

첫 날부터 숙소도 구해주지 않고 낯선 땅에 떨어놓은 것은 다소 너무하다고 말할 수 있을 콘셉트이긴 했다.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중소기업 물품을 소개하는 것에 나아가 그것의 장점을 멤버들이 어필하며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는 신선했다.

이에 따라 가장 기대되는 것이 멤버들의 케미다. 힘든 상황에서 동고동락한 만큼 전우애와 같은 감정이 쌓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면서 이들의 물건 판매 실력이 얼마나 늘지, 벨기에에서 진짜 여행으로 즐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사서고생’은 TV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미디어 예능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동영상 앱 옥수수에서 14일 오전 10시에 선공개됐다. JTBC2에서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됐다. JTBC에서는 22일 오후 12시 2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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