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자산 韓배치 속도 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자체적인 억지·방위능력과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동맹 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기 독자개발 대신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정상은 “북한이 계속 도발할 경우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발사한 미사일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임을 확인하고 실전배치 단계의 전력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하면서 추가 도발을 위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11시부터 2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협력을 더 긴밀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해 이뤄졌으며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전술핵 재배치 등에 대해 한미 양국에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북한의 억지·방위능력 강화와 첨단무기 보강’을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함에 따라 핵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순환배치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자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데 현재는 필요할 경우 한미 협의를 거쳐 한반도에서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 목표의)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만큼 끝장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해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