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지하철역 폭발물 테러의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경찰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오늘 아침 수사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18세 용의자가 도버 항구 지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현장 인근 경찰서에 구금됐으며 조만간 런던 남부 경찰서로 압송돼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된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이 남성이 시리아 난민 청소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 남성도 붙잡혔다. 런던경찰청은 17일 성명을 통해 런던 서부 교외 하운즐로에서 21세 남성을 체포해 테러법으로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다만 테러경보는 최고단계를 유지한 채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를 통해 폭발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테러경보 단계를 ‘심각(Severe)’에서 최고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격상한 바 있다. 마크 롤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용의자들과 사전에 접촉했는지와 상관없이” 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라며 IS의 소행으로 섣불리 단정하는 것을 경계했다.
앞서 지난 15일 출근시간대인 오전8시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그린 지하철역에 정차한 지하철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출입문 바로 안쪽에 있던 사제폭발물이 터져 30명이 다쳤다. 당시 지하철 폭발물에는 타이머가 설치돼 있었으며 기폭장치가 완전히 가동하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상자 30명 가운데 27명이 퇴원하고 3명이 계속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이 위독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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