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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 독립투표 한주앞...긴장 고조

이라크 총리 “이라크 국민이 위협받으면 군사적 개입할 것”

레바논 거주 쿠르드족들이 17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분리독립 투표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베이루트=AFP연합뉴스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앙정부와 KRG의 갈등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이번 투표는 불장난”이라며 “이라크 국민이 불법적인 힘에 위협받는다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RG는 25일 주권국가 수립의 첫 단계로 분리·독립을 묻는 찬반 투표를 한다. 투표 대상은 KRG가 자치권을 행사하는 북부 3개주(도후크,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뿐 아니라 키르쿠크주와 니네베주 일부까지 포함한다.

알아바디 총리는 “(KRG가) 헌법과 이라크의 영토, KRG의 자치 지역의 경계를 지키지 않으려 한다면 이라크를 침범하려는 국가들에 공개 초청장을 보내는 셈”이라면서 “위험한 긴장을 증폭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KRG가 독립하려면 국민투표로 이라크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쿠르드족끼리만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행위는 이라크 전체에 매우 적대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투표가 임박할수록 바그다드 중앙정부와 KRG의 정치적 대치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무장 조직의 충돌도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KRG는 바그다드 중앙정부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16일 곳곳에서 분리·독립 투표 찬성을 지지하는 대규모로 행사를 열었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도후크 주에서 3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찬성 지지 행사에서 “이제 돌아갈 길은 없다”면서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그는 “더 좋은 대안을 (중앙정부가) 제시하면 환영이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투표의 적법성은 쿠르디스탄(쿠르드 자치지역)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이에 의문을 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페슈메르가(KRG 군사조직) 전사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들의 피가 이번 투표의 적법성을 대변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KRG의 분리·독립 투표는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제 사회의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 IS 격퇴전과 시리아 내전이 미처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내부 분열과 이라크 주변 국가의 쿠르드족까지 동요하면 지역 정세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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