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9일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장관에 대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이 문 특보에 대해 ‘떠드는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송영무 국방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장관에 대해 청와대 명의로 주의 조치를 하기로 했으며, 안보라인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송 장관에게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국방위에서 송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으나,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합당치 않다. 배치하지 않는 것이 도움되며 자발적으로 3축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해 말 바꾸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전술핵 관련 송 장관의 발언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정부 내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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