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생을 마친 네덜란드 노병이 유언에 따라 한국 땅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처는 21일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네덜란드인 고(故) 요한 테오도르 알데베렐트(사진)씨의 유해 봉환식이 오는 25일 인천공항에서 보훈처장 주관으로 거행된다”고 밝혔다.
알데베렐트씨는 봉환식에 이어 서울현충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오는 27일 유엔군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알데베렐트씨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8월 네덜란드군 ‘판회츠’ 부대의 일병으로 참전했다. 치열한 백병전을 벌인 강원도 ‘단장의 능선’ 전투를 비롯한 주요 전투에 참가한 그는 1952년 7월 네덜란드로 돌아가 전역했다. 2월4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알데베렐트씨는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대한민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보훈처는 유족과 협의해 그의 유해 봉환을 추진하게 됐다.
6·25전쟁에서 살아남아 고국에서 숨을 거두고 유해가 한국에 돌아와 묻힌 유엔군 참전용사는 2015년 5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프랑스인 레몽 베르나르씨를 시작으로 알데베렐트씨까지 5명이다. 알데베렐트씨의 유족과 참전용사를 포함한 네덜란드 방한단은 유해 봉환식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서울현충원·전쟁기념관·국립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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