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HTC 품은 구글, 스마트폰 게임체인저 될까

11억弗에 픽셀폰 R&D 부문 인수

스마트폰 등 HW 제조 역량 강화

안드로이드 독점 생태계 구축 가능

삼성·애플 양강구도 변화 조짐

(왼쪽부터)구글 와이파이,크롬캐스트 울트라, 구글 홈, 구글 픽셀폰, 데이드림뷰 /사진제공=구글코리아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를 품에 안으면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구글은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에 집중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떠받치는 역할만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파생 제품들을 내놓으며 삼성·애플 양강구도를 깨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만 HTC로부터 인력 2,000명에 달하는 픽셀폰 연구개발(R&D) 사업부를 인수하고 지적재산권을 비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를 매각한 지 3년 만에 다시 스마트폰 제조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11억 달러를 HTC에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애플과 같은 독점 생태계를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스마트폰 제조를 넘어 다양한 IoT 기기들도 만들 수 있는 특허 및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전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구글 하드웨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릭 오스털로 부사장은 “우리는 10월 4일에 2세대 (하드웨어) 제품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HTC와 계약을 체결한 이유”라고 언급해 앞으로 자사 제품군에 우선적으로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것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OS에 종속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에 대한 협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OS인 ‘타이젠’ 개발에 수년째 공들이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은 7만대로 0%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안드로이드·iOS 양강구도가 워낙 공고한 탓이다. LG전자도 자사 스마트워치에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최초로 탑재하고, 구글 ‘픽셀’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등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하려면 하드웨어 제품군이 필요하다는 점도 구글이 다시 스마트폰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한 ICT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를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처럼 구글도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2011년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자 2014년 레노보에 이를 29억 달러에 다시 매각했다. 이후 한동안 자체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던 구글은 지난해 10월 HTC와 LG전자를 통해 픽셀폰을 공개하며 다시 하드웨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제프 블래이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FT에 “만일 삼성이 흔들리면 애플에 대항해 규모를 가지고 생산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가 지금은 없다”며 “구글은 더 높은 수준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유진·권용민 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