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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피 버스데이’ 10장의 생일카드를 남겨놓은 엄마...천천히 성장하는 딸

28일 개봉을 앞둔 ‘해피 버스데이’는 천국의 엄마로부터 배달된 10장의 생일카드를 통해 성장해가는 딸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작품은 엄마를 잃은 소녀 노리코가 매년 엄마가 보내는 생일카드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잔잔한 일본 영화 감성 그대로 한 가족이 20여년 동안 걸쳐 겪은 성장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란 단순한 명제 외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점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사진=㈜티캐스트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불치병으로 엄마를 잃은 가족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항상 밝고 씩씩한 엄마와는 달리 주연보다는 조연이고 싶었던 ‘노리코’는 주인공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엄마의 진심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물론 그 순간 엄마는 곁에 없다. 엄마가 남겨 놓은 생일카드와 선물만이 있을 뿐.

영화 제목 그대로 ‘생일’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생일은 주인공이 많은 이들에게 축하 세례를 받는 날이기도 하지만 주인공 당사자의 엄마에게도 가장 특별한 날이다. 그 누구보다 뜨겁게 웃고 울었을 이는 바로 엄청난 산통 뒤 새 생명을 출산했을 엄마 아닌가.

‘생일’이 지나면 나이만 차곡 차곡 쌓여갈 뿐, 화려한 생일 케익과 선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영화 ‘해피 버스데이’ 속 생일은 다르다. 엄마가 남겨놓고 간 따뜻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한 소녀를 성장하게 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더욱이 정성이 가득 담긴 자수 손수건과 엄마표 생일카드를 통해 딸에게 전한 해바라기씨 심기, 초콜릿 머핀 만들기, 첫키스 팁 등은 곁에 있지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하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사랑’은 사람을 성장하게 했다.

‘해피 버스데이’는 스스로를 인생의 조역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딸들에게 찾아온 따뜻한 영화이다. 10장의 생일카드가 차곡 차곡 쌓여가면서 주인공은 감사하고 반항하고 그리워한다. 마치 생일카드를 통해 엿본 ‘엄마와 딸의 성장기’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곁에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면서도 엄마가 정해준 삶에 반항하고 불만을 터트리는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랑을 찾고 성장하는 딸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의 마음처럼 잔잔하면서도 설렘을 유발한다. 현재의 행복에 감사하며 따뜻한 눈물이 차오를지도 모르겠다.







미야자키 아오이가 ‘엄마’ 역으로, 대세 청춘스타 하시모토 아이가 딸 ‘노리코’ 역으로 출연해 특급 앙상블을 선 보인다. 최근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부터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레전드 작품으로 기억되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미야자키 아오이’. 그녀는 이번 영화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 요시에 역을 맡아 전매특허인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로 관객을 제 편으로 만든다.

<리틀 포레스트>, <기생수>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에게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한 배우 하시모토 아이가 딸 노리코로 분했다. 10대의 여리고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성인이 되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까지 주인공 노리코의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소화한 하시모토 아이는 특히 엄마의 생일카드를 읽어 내려가는 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해피 버스데이’의 각본은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은 “2010년에 기획 프로듀서인 타케우치로부터 ‘천국으로 간 엄마가 아이에게 생일에 읽어 달라고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라는 실제 스토리를 전해 들었다. 남겨진 딸과 천국으로 떠난 엄마가 편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것 같은 색다른 버디 무비의 형태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해피 버스데이’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각본을 집필하던 중 실제로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은 “영화 속에서 엄마가 떠난 후 슬픔을 그려내기보다는 아직 어린 아이들을 남기고 갈 때 부모로서 무엇을 남겨줄지, 어떻게 하면 떠난 뒤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각본을 썼다”라고 밝히며 ‘해피 버스데이’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인생을 소중히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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