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의 장편소설 ‘기타 부기 셔플’이 제5회 수림문학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쟁고아 출신 청년 김현이 미8군 연예계에서 홀로서기 하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심사위원단은 “무엇보다 서사의 힘이 강력하다. ‘딴따라’라고 천대받으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하는 청년들이 뭉치고 사랑하고 싸우고 헤어지는 과정을 능숙한 솜씨로 그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군 측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오디션을 두고 뮤지션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양공주’ 취급을 받으며 지방 공연 때 유흥가로 팔려나갈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쇼걸들, 당시 연예계에 널리 퍼진 마약과 조직폭력 등 눈길 끄는 요소도 많다”며 “작가가 35세 여성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전해 듣고는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이진은 경희대에서 디자인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상이론을 공부했다. 청소년 장편소설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2012년 제6회 블루픽션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난 2013년 제정된 수림문학상은 신인작가나 등단 10년이 되지 않은 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로 공모에는 역대 가장 많은 221편이 출품돼 수림문학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 윤후명을 위원장으로 소설가 성석제·김숨·장강명과 문학평론가 정홍수가 참여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31일 열릴 예정이며 수상 작가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를 받는다. 수상작은 다음달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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