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입사 지원자들의 학벌 및 가족학력 등 과도한 정보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교육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 대기업(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계열사 12곳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12곳 모두 학력과 출신학교를 기재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10곳은 입사원서에 출신학교 소재지를 적게 했고 이 가운데 4곳은 본교와 분교까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 기업은 가족의 학력과 직업, 직장명, 직위를 입사지원서 ‘가족사항’ 항목에 표시하도록 했다.
일명 ‘8대 스펙’을 전부 기재하도록 요구한 기업은 12곳 중 절반인 6곳이었다. 8대 스펙은 학력을 비롯해 학점, 자격증, 공인 어학 성적, 경력, 수상경력, 대내외활동(봉사활동), 해외경험 등을 말한다. 스펙별로 보면 입사지원서에 학점을 쓰라는 곳은 조사대상 기업 12곳 전부 해당됐으며 자격증과 공인어학 성적은 각각 11곳, 경력은 10곳, 수상경력과 대내외활동은 8곳, 해외경험은 7곳이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은 CJ제일제당, LG전자, SK텔레콤, 삼성전자, 롯데마트, GS리테일, 한화생명, 포스코, LS메카피온, KT, 동부, OCI 등이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관계자는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기업이 적용할 수 있게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채용 관행을 바꾸도록 지원과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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