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지역마다 축제로 얼쑤

안동서 흥겨운 탈춤페스티벌…

공주·부여선 화려한 백제문화제…

"황금연휴 생큐"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황금연휴를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발길 닿는 곳마다 열린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축제가 열리는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여행 계획표에 축제일정을 담아보면 어떨까.

경상남도에서는 다음달 1~15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려 화려한 밤을 수놓는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추석 연휴와 연계해 주제를 ‘한국의 세시풍속’으로 정했다. 추석, 설날, 단오 등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와 풍습을 등(燈)으로 표현해 다채롭게 선보인다. 올해 유등축제의 특징은 유등과 수상 불꽃놀이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아름다운 남강·진주성 촉석루·유등을 배경으로 축제의 역사성을 소재로 한 최첨단 영상콘텐츠를 도입한 것이다. 축제의 유래를 복원한 ‘하늘 위 풍등’, 유등축제의 세계 진출을 형상화한 ‘에펠탑’ 등 전통적인 유등과 현대적인 빛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마산만날제, 의령민속소싸움대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 등 25개의 축제와 행사도 함께 열린다.

경상북도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201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가장 눈길을 끈다. ‘축제 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주제로 볼리비아·러시아·중국 등 12개 나라 14개팀이 함께 공연을 펼친다.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탈을 쓰고 버스킹을 하는 ‘마스크 버스킹’도 준비된다. 이밖에 영천 보현산별빛축제, 경주 보문호반 달빛걷기, 신라달빛기행 등도 가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충청남도에서도 가족 나들이객을 위한 축제가 줄지어 열린다. 금산에서는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한 인삼엑스포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맞는다. 엑스포가 열리는 금산 인삼엑스포 광장 일대에서는 매일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이 열려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인삼 관련 산업, 과학, 역사, 문화를 보고 배우고 즐길 수도 있다. 백제의 고도 공주·부여에서는 정림사지 일대를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물들일 백제문화제가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에서는 다음달 8~12일 육·해·공군·해병대의 늠름한 군악·의장을 비롯해 특공무술·블랙이글 에어쇼, 열린 음악회, 밀리터리 패션쇼, 어린이 군가 페스티벌 등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이 펼쳐지는 계룡군문화축제가 열린다. 청주에서는 공예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문화축제인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가을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2017 청원생명축제’, 한가위 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는 ‘청주랜드 한가위 행사’ 등이 이어진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인근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경기도에서는 28일부터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가을축제의 막을 연다. 안성맞춤랜드를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27일 전야제인 길놀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바우덕이 추모제, 길놀이 퍼레이드, 숲 속 상상놀이터, 남사당공연 등이 5일간 이어진다. 연천 코스모스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3만여㎡ 부지에 조성된 코스모스밭에서 펼쳐진다. 고양시도 고양가을꽃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를 이어간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다음달 1~3일까지 마니산과 참성단 일대에서 단기(단군기원) 4,350년을 기리는 ‘강화 개천대축제’가 열린다. ‘최 진사댁 셋째딸 신랑 찾기’ 마당놀이와 인형극 등 전통 놀이로 막을 열고 오케스트라, 국악 아카펠라, 여성 듀오 옥상달빛의 공연 등이 이어진다. 개천절인 3일에는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군을 모시는 개천대제(開天大祭)가 열린다.

이외에도 부산 기장군 철마에서는 지신밟기와 풍물패 마당놀이, 한우장사 선발대회, 메뚜기잡이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맛보는 먹거리까지 어우러지는 철마한우불고기축제가 다음달 6일부터 열린다. 전남 광양에서는 관광객 맞춤형 ‘선샤인 한가위투어’를, 곡성군은 곡성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곡성심청축제를 각각 연다. 담양에서는 죽녹원, 관방제림을 거니는 야간동행 투어인 ‘담양 달빛여행’이 열린다. 커피명인, 커피공장, 커피박물관, 커피농장 등 커피와 관련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한 강원도 강릉에서는 6일부터 나흘간 커피축제가 열린다. 영남 산악관광 1번지인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에선 1일 산악 등반대회와 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부산=조원진기자·전국종합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