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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잠사’ 첫방]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대작’이 탄생했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 로맨스를 넘나들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시작부터 ‘대작’의 냄새를 풍기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의 1회와 2회에서는 ‘죽음’과 관련된 예지몽을 꾸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홍주(배수지 분)와 정재찬(이종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서 있는 남자에게 자신이 다가가 포옹을 하는 남홍주의 이상한 꿈으로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꿈에서 깬 남홍주는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에게 “꿈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랑 안았다”면서 질색했고, 이에 윤문선은 “네 꿈은 꼭 들어맞잖아”라며 의아해 했다.

그 순간 그녀의 앞집에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온 사람은 꿈에서 본 남자이자 검사 정재찬이었다. 평소 예지몽을 꾸었던 남홍주는 그와 엮일 것을 예감, 쌀쌀맞게 대했고, 이유도 모른 채 냉대를 당한 정재찬은 어이없어 했다.

꿈을 통해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폭발사고로 죽는 모습을 본 남홍주는 그 꿈이 실제로 이뤄진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이어서 꾼 꿈에서 남홍주는 엄마가 자신의 사고로 인해 죽는 모습을 보게 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남홍주지만,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머리를 자르는 등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진=‘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그러던 중 2016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했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이유범(이상엽 준)과 저녁식사를 하던 남홍주는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불안해했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고, 이를 본 이유범은 눈이 내리는데 운전은 위험하다며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다. 엄마는 아무런 사고도 당하지 않았지만, 정작 사고를 입은 건 남홍주 자신이었다. 이유범의 방심으로 사람을 치고 말았고, 남홍주는 10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윤문선은 남홍주의 병수발을 들기 위해 일을 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짧은 머리가 다시 길어질 무렵 눈을 뜬 남홍주는 자신이 잠든 사이 현실이 자신의 꿈처럼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됐을 뿐 아니라,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용의자로 몰렸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남홍주는 “내가 낸 사고가 아니다. 난 운전 안했다”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이미 모든 증거는 이유범에 의해 조작된 상태였다. 아무도 그녀를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남홍주는 정재찬이 보는 앞에서 자살했다.

남홍주가 죽는 순간 정재찬은 꿈에서 깨어났다. 남홍주의 불행이 모두 정채찬의 꿈이었던 것이다. 지나치게 사실적인 꿈에 찝찝한 기분이 들었던 정재찬은 이후 앞집여자인 남홍주에게 시선이 갔고, 결국 그녀에게 2016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눈이 내리니 절대 차를 몰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진=‘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하지만 그 날 낮은 햇볕이 쨍쨍했으며, 일기예보에서도 눈이 내린다는 말이 없었다. 앞선 꿈으로 정재찬이 불편했던 남홍주는 그의 말에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이내 무시했다. 그리고 문제의 순간이 다가왔다. 꿈속 남홍주의 주장처럼 눈 오는 날 운전한 사람이 이유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재찬은 고민 끝에 이들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정재찬은 이유범이 사람을 치기 전, 자신이 먼저 이들의 차를 치면서 최악의 교통사고를 막았다.

정재찬의 개입으로 남홍주의 운명은 바뀌었다. 다른 사람은 믿지 못하지만 예지몽을 꿨던 남홍주는 정재찬이 자신을 도와 미래를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에게 포옹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당잠사’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남홍주의 꿈 속 장면으로 시작을 알린 ‘당잠사’는 이들의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당잠사’는 이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펼쳐진 여주인공 남홍주의 불행과 억울한 누명을 쓰는 과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브라운관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급기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극대화 시켰다.

그리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박혜련 작가는 이를 모두 정재찬의 꿈으로 만들어 버렸다. 정재찬도 남홍주와 같은 예지몽을 꾸게 됐음을 알림과 동시에, 꿈을 바꾸기 위한 정재찬의 고군분투를 그리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이다. 정재찬의 개입으로 남홍주는 불행과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났고, 그리고 장면은 ‘당잠사’의 시작을 알린 남홍주와 정재찬의 포옹장면으로 돌아갔다. 남홍주의 꿈을 통해 처음부터 미래는 모두 공개됐으며, 정재찬이 어떻게 개입하는가에 따라 꿈의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린 것이었다.

사진=‘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예지몽을 꾸는 남녀의 고군분투기는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재였던 만큼, 이들이 풀어내는 내용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여기에 사람들의 예상을 비웃듯 벗어나는 스토리라인은 안방극장을 흥분케 하게 충분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이후 세 번째로 만나게 된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의 조합은 역시나 ‘최고의 호흡’이었다. 이종석은 말석이 정재찬을 연기하면서 전과 비슷한 듯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당잠사’의 세계로 이끌어 나갔다. 이종석은 빈틈이 많지만 마음은 따뜻한 검사 정재찬을 인간적이면서 설득력 있게 풀어나가면서, 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수지의 연기 발전이었다. 전작인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당시 연기력 논란에 휘말린 바 있었던 수지는 ‘당잠사’를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를 자랑했다. 엄마가 죽는 꿈을 꾸고 오열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장면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했으며, 침착한 듯 감정을 폭발시키며 단순한 듯 복잡한 남홍주의 심리를 표현해 나갔다. 물론 발음이나 감정표현에 있어 완벽하다고 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적어도 극의 집중을 방해하거나 몰입을 흩트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흥미로운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면서 ‘당잠사’는 안방극장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꿈을 통해 미래를 보는 두 남녀 정재찬과 남홍주의 고군분투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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