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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봉쇄하는 이라크·터키

육로·항로에 송유관 차단 위협

레바논 등 주변국들 동참 나서

이라크 쿠르드족 청년들이 독립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르빌 시내에서 쿠르드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아르빌=EPA연합뉴스




최근 이라크로부터의 독립투표를 강행한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이라크 중앙정부는 물론 주변국들로부터의 봉쇄 위기에 직면했다. 이라크와 터키 등은 쿠르드 자치지역의 항공로와 육로는 물론 쿠르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송유관까지 차단하겠다고 위협하며 KRG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라크 항공당국은 외국 항공사에 29일까지 쿠르드 자치지역의 아르빌과 술라이마니야 국제공항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KRG가 두 공항의 통제권을 중앙정부로 넘겨달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앙정부는 쿠르드 자치지역의 육로도 차단하고 나섰다. 지난 수년간 KRG가 통제한 쿠르드 자치지역의 국경을 폐쇄하라는 이라크 의회의 요구에 중앙정부는 “29일부터 이라크 중앙정부가 모든 국경의 통제권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투표 결과를 놓고 (KRG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의 투표는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날 KRG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진행된 독립투표 개표 결과 92.7%가 쿠르드 독립에 찬성했다는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주변국들도 이라크 중앙정부 편에 서고 있다. 터키 항공사 3곳과 레바논 항공, 요르단 항공, 이집트 항공 등 최소 6곳의 항공사가 29일 밤부터 두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터키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을 횡단하는 주요 국경 중 하나인 하부르 국경검문소 차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KRG가 원유를 수출하는 송유관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 “북부 이라크로 가는 터키의 트럭이 중단되면 그곳에는 먹을 것도 없게 된다”고 위협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압바디 총리에게 쿠르드족 자치지역은 물론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도 군대를 배치해 유전을 장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키르쿠크는 KRG 자치구역은 아니지만 쿠르드계가 많이 살고 있어 이번 주민투표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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