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과 비교해 추석 연휴 때는 졸음운전 등 장거리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요인이 많아 귀성·귀향길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진행한 추석 연휴 사고유형별 안전대책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5.3%가 연휴에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점은 운전 후 2~3시간(57.7%)부터가 제일 많았다. 추석 연휴 졸음운전 사고는 평일과 달리 주로 정오 전후에 일어났다. 전체 사고 가운데 39.5%가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몰려 평일(23.9%)보다 낮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추석 연휴 졸음운전 사고는 2014년 53건에서 지난해 86건으로 2년 새 1.6배 증가했다.
연구소는 추석 연휴가 환절기인 탓에 감기와 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약을 먹은 뒤에는 운전을 피할 것을 충고했다. 감기나 비염 치료제에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30~50대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운전자 중 42.8%가 운행 전에 의약품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 중 72.6%는 약 때문에 운전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졸음(52.3%)과 집중력 저하(20.6%)를 겪은 경우가 주로 많았다.
추석 연휴에는 후미 추돌사고도 평소보다 많이 발생했다.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에 따르면 후미 추돌이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추석 연휴에 30.0%로 9월 평일(23.2%)보다 6.8%p(포인트) 더 높았다. 연구소는 앞차와 안전거리를 차량 속도의 6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차량 속도가 시속 100㎞면 앞차와 60m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앞차와 거리는 고속도로 차선으로 가늠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 하나 길이는 8m다. 차선 사이 거리가 12m인 점을 고려하면 앞차와 운전자 사이에 차선 3개가 있으면 거리가 약 60m인 셈이다.
운전 중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사고 데이터를 보면 부주의에 따른 운전 사고 중 60.2%가 스마트폰 관련 사고였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사고위험이 평소보다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3%가 추석 인사를 받게 되면 문자나 통화로 답한다고 밝혀 연구소는 운전 전에 미리 부재중 문자를 입력해 답신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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