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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명절음식 준비, 남녀 함께 했으면”

■추석에도 일하는 근로자에 격려전화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맞아 2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명절 연휴가 없는 이들에 격려 전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3시부터 4시 15분까지 남극과학기지, 다산콜센터 등 연휴 당직자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성긴급전화 ‘1366’ 최은미 상담사와의 통화에서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상담사가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 간의 갈등이 표출돼 상담문의가 많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여전히 명절음식 장만은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제는 남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가 생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남극과학기지 유일한 여성대원인 이재일 선임연구원과의 통화에서 “추석 명절임에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극한의 환경에서 월동 연구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또 지난 8월14일 독립 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했던 위안부 생존 김복동 할머니와도 통화했다.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시 다산콜센터 이하나 상담원과의 통화했고 내년 2월에 여섯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V.O.S 박지헌 씨와도 통화가 이뤄졌다. 13공수여단 장윤성 대위와의 통화에서는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근무가 더욱 어려울 텐데 대통령으로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장 대위는 “대통령도 근무하셔서 아시겠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긴 하다. 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야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경비대 대장 엄상두 경감과의 전화에서 “외딴 곳에서 근무하며 명절에도 가족들과 지내지 못하고 어려움이 많을 텐데 국민들과 함께 독도경비대의 그 노고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문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파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교통방송에 출연해 일일 교통통신원으로 활약했다. 청와대는 명절이라고 매번 정치인들이 시장에 찾아가 ‘보여주기식 행사’를 하곤 했는데, 다른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활동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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