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에서 이현수(서현진)의 ‘잘 나가는 애인’에 대한 오해를 풀었지만, “지금은 굿스프 생각뿐”이라며 현수를 거절한 온정선(양세종). 5년 전, 현수에게 다가갔던 정선과 정선에게 벽을 치던 현수에서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었다.
식당을 연지 8개월이 넘었지만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굿스프. 정우는 정선에게 1년이 되는 시점에 굿스프 경영을 계속 맡길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요리 외에 다른 걸로 주목받기 싫다던 정선은 “굿스프 식구들 지키려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된다고 결정했어”라며 예능 프로에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상황을 알 수 없는 현수는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정선의 행동이 의아했고 그를 만나기 위해 굿스프를 찾았다. “애인이 있어 내가?”라며 정선이 했던 말을 되물었고, “잘 나가는 애인 없어”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꿈을 이루면 모든 게 달라지는 줄 알았지만 똑같은 삶이 계속된다”던 현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한 것들을 후회한다”며 정선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엔 정선이 온통 일 생각뿐이었다. “그러니까 사랑할 때, 고백할 때, 매달릴 때 받아줬어야지”라는 정선의 거절은, 이번에도 두 사람의 온도가 맞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원했던 작가의 꿈을 이뤘고, 이번엔 사랑을 향해 직진도 했지만, 현수의 상황도 정선의 적자만큼이나 힘들었다. 민이복 감독(송영규)과의 불화가 절정에 이른 것. 민감독의 부탁을 받아 자신의 대본을 다시 쓴 작가가 자신의 선생이었던 박은성 작가(황석정)였음을 알게 된 현수는 “다신 안 봤음 좋겠어요. 지금부터 작가님 욕하구 다닐 거에요”라며 5년 전엔 하지 못했던 일침을 날렸고, 민이복과 함께 있는 유홍진 CP(류진)를 찾아가 “감독님 바꿔주세요”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현수와 정선을 향한 정우와 홍아의 마음 역시 현재진행형임이 그려졌다. 최원준(심희섭)에게 현수의 보조작가로 일하는 사실을 들킨 지홍아(조보아)는 “그걸로 손해 본 사람 있어?”라고 오히려 화를 내며, 정선을 향한 마음과 현수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했다. 또한 현수의 곁을 지켜온 박정우(김재욱)는 “근 5년을 착하게 있었어. 고백까지 한 여자 눈앞에 두고”라며 다시 현수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현수는 그 상황에서도 정선을 떠올리며 “고마워요. 내 재능 처음 알아봐 줬고 지금까지 믿어줬어요”라며 또 한 번 대표와 작가로 선을 그었다.
이미 어긋나버린 현수와 정선에게 닥친 감독과의 불화와 굿스프 경영 위기,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않을 박정우와 지홍아까지 본격 합세, 네 남녀의 서로 다른 사랑의 온도차가 얽혔다. 이에 시청률 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월화극 정상을 지켰다.
‘사랑의 온도’, 오늘(3일) 오후 10시 11,12화 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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