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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18일 개막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서 집권 연장 분수령 마련할 듯

中 시진핑, 18일 개막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서 집권 연장 분수령 마련할 듯

-‘시진핑 사상’ 담긴 당헌개정, 리커창 총리 연임에 무게

-천민얼 후춘화 등 차세대 지도부 윤곽에 관심

18차 당대회 개막식/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 권력 구도의 윤곽이 오는 18일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드러난다.

베이징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집권 연장의 분수령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외신에서 당 대회 관련 예측 기사가 무성하게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에는 중화권 매체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들에서도 차기 지도부 인사와 권력구도 개편 전망에 관한 구체적인 분석 기사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당 대회를 2주 정도 앞두고 이미 차기 최고 지도부 인사를 둘러싼 계파별 권력 다툼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시 주석의 집권 2기 지도부 윤곽과 정치·경제 청사진이 마련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진핑 사상 당장에 담길 가능성 커=홍콩의 SCMP는 지난 29일 차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번 당대회에서 새롭게 개정될 중국 공산당 당헌(당장)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 기사를 내놓았다. 그동안 일본과 서방 매체들의 당대회 관측 보도는 많았지만 유력 중화권 매체에서 당대회 주요 결정 사항과 차기 지도부 예상 리스트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이름이 명기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문은 정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당대회에서 당장이 개정될 때 시 주석의 이름이 담긴 이른바 ‘시진핑 사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의 이름이 담긴 사상이 당장에 삽입된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의미가 있다.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공산당이 선진 생산력(자본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범위한 인민(노동자 농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 후진타오 전 주석이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이 포함돼 있지만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명기돼 있지 않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할 때 시진핑 사상이 포함된다는 것은 지난 1년여간 진행된 시 주석의 절대권력, 이른바 시진핑 핵심 체제가 공고해진다는 의미이자 시진핑 3연임의 사상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뜻이라는 게 SCMP와 베이징 정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도 이번 당 대회가 시진핑의 절대 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기사를 지난 30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9일 ‘제43차 중앙정치국 집단학습’ 석상에서 ‘현대 세계의 마르크스주의 사조와 그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지속적인 마르크스주의의 혁신과 발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마르크스주의 중국화의 최신 성과를 활용해 굳건히 우리의 두뇌를 무장하고 정신과 영혼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고위간부들은 특히 마르크스주의 저작들을 연구하고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사상, 과학발전관과 함께 당 중앙의 치국이정(治國理政)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도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치국이정은 시 주석의 국정운영 지침을 의미한다.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치국이정을 당장에 명기된 다른 지도사상과 동렬로 나열한 것은 이번 당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삽입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당대회에서 당장이 개정돼 시 주석이 집권 연장 근거를 만든다면 떠오르는 샛별인 천민얼(57) 충칭시 서기나 차세대 중국 최고 지도자 유력 후보였던 후춘화(54) 광둥성 서기가 신임 상무위원에 오른다 해도 차기 대권 예정자가 아닌 절대권력 시진핑의 대역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산당 5세대 지도자인 시진핑과 5.5세대 후보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는 셈이다.

◇리커창 연임에 무게, 왕치산은 물러날 듯=이번 당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거취도 사실상 그가 중국 권력의 황제 집단으로 불리는 7인의 상무위원에서 물러나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SCMP 등과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초 왕 서기를 유임시켜 정치와 경제 개혁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지가 컸지만 상하이방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파벌의 반대가 거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


왕 서기가 물러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리커창 총리는 유임으로 방향이 결정됐다. 신문은 다만 리 총리가 유임된다 해도 시 주석은 정치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리 총리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는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의 골격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 주석이 절대 권력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를 현행 7명 체제에서 5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한 때 제기되기도 했지만 베이징 외교가와 정가 전문가들은 기존 7명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기존 시 주석과 리 총리 외에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등이 꼽힌다. 여기에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등 4명이 나머지 3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구식 선거제도가 없는 중국에서는 공산당 전당대회 격인 당대회에서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인민대표와 대통령격인 최고 지도자를 뽑는다. 당대회는 형식적으로는 차세대 최고 지도자를 포함한 당지도부 인선, 당대회 이후 5년간의 정치·경제 이념 확정 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 기관이다. 현재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 국가 주석도 이 당대회 자리에서 결정돼 10년마다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지난 1921년 상하이에서 53명의 전국 당원을 대표해 12명의 대표가 참석한 1차 당대회를 시작으로 불규칙하게 열렸던 당대회는 문화혁명이 끝나고 개혁 개방이 시작한 1982년 12차 대회부터 5년마다 열리는 관례가 굳어졌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른 2002년 16차 당대회부터는 5년 임기의 총서기가 한 차례 연임해 10년간 집권하는 전통도 형성됐다.

당대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2,000여 명의 인민대표들이 200여 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하고, 이들이 다시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뽑는다. 이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자 집단인 5~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5년뒤 차세대 최고 지도자는 이 5~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퇴임 연령의 제한을 받지 않는 신진 정치인 가운데 가장 서열이 높은 사람으로 내정된다. 10년 임기의 최고 지도자를 5년 앞서 정해 두는 전통에 따라 7로 끝나는 홀수 차수의 당대회에 후계자를 미리 내정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우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서열 6위로 상무위원에 올라 차기 국가주석과 총서기 자리를 예약했다. 리커창 당시 랴오닝성 서기는 서열 7위의 상무위원에 올랐다.

◇당대회 후 25일 시진핑 기자회견서 차기 지도부 공개=올해 당대회 기간은 이전 18차 대회의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면 1주일이다. 개막 당일 18일에는 시진핑 당 총서기의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19~21일에는 분야별 토론이 이어진다. 22~23일에는 중앙위원 투표와 당선자 심의 의결이 이뤄지고 폐막 24일에는 당장 수정안이 통과된다.

당대회 최대 하이라이트는 정작 당대회 폐막 하루 다음날인 25일이다. 이날 19기 중앙위원회 1차회의(19기1중전회)가 열리고 시진핑 당 총서기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기자회견장에서 중국 정치 지도부의 꽃인 정치국위원 25명이 공개되고 19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서열 순서대로 차례로 등장한다.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올해 가장 큰 관심은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의 등장 여부다. 외교가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먼저 단상에 오르는 사람이 차세대 최고 예비 지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당대회때 당헌에서 시 주석의 연임을 인정하는 표현이 담기거나 시진핑 사상이 명시된다면 새로 등장한 차세대 지도자는 시 주석과 힘겨운 동거에 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로 향후 5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기 보다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돕는 보조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언론은 차세대 중국 최고 지도자의 탄생보다는 절대 권력 시진핑의 집권 연장을 알리는 팡파르를 전할 수 있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예상 일정



●10월17일: 당대회 주석단 1차회의

●10월18일: 당대회 개막·시진핑 업무보고

●10월19~21일: 각 대표들의 분야별 토론

●10월 22~23일: 중앙위원 투표·당선자 심의 의결

●10월24일: 중앙위원 최종 선출·당장 수정안 통과·당대회 폐막

●10월25일:19기 중앙위원회1차전제회의· 정치국위원과 상무위원 선출, 시진핑 총서기 기자회견

◇중국 공산당 피라미드 권력구조

총서기:1명

정치국 상무위원: 5~9명(총서기 포함)

정치국원: 25명(상무위원 포함)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360여명(정치국원 포함)

전국대표회의 위원: 2,300여명

중국 공산당원: 8,944만7,000여명

◇중국 공산당 당대회 개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약칭 당 최고 권력기관

●1921년 이후 올해 19차 당대회

●5년마다 한차례 일주일간 진행

●올해 2,287명 참석 예정

●200여명 중앙위원과 중앙위후보위원 160여명 선출

●개막일 시진핑 주석의 업무보고에서 차기 정책 개혁방향 제시

●당장(당헌법) 개정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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