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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포의 밤 온 라스베이거스...병원도 호텔도 트라우마에 떨었다

124명 심각한 트라우마 단계

'구조될 수 없는' 부상자 위한 공간도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한 총격범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9명이 사망하고 520명이 다친 최악의 총격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총기 난사 후 피신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컨벤션 센터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머리 위로 날아든 총탄으로 비극의 땅이 된 라스베가스에도 전날 밤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관광객들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루트 91 하비스트’ 콘서트장이 내려다보이는 맨덜레이베이 호텔 32층에서 범인이 자동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호텔과 콘서트장 거리는 300m에 불과해 사정권에 있었다. 수백 발의 총탄이 날아들면서 콘서트장은 지옥으로 변했다.

생존자 중에서도 큰 트라우마를 입은 경우는 총기난사범이 총격을 벌인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 묵는 투숙객들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이 호텔은 부분 폐쇄 상태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으로 통하는 출구는 막혔고 호텔 투숙객만 건물 뒤편의 주차장을 통해서 오가는 상태다.

호텔 1층의 카지노장은 대부분 비어있고 몇몇 관광객만 슬롯머신 게임을 하고 있다. 딜러가 진행하는 게임은 대부분 중단됐다. 투숙객들은 대부분 전날 잠을 설친 채로 충격을 받은 모습들이 여전했다.



관광객 멜리사 아얄라(41)씨도 현장에 있었다. 네 명의 친구들과 관광을 온 그는 처음에 총성이 들렸을 때 폭죽 소리라고 생각했다. 총성이라고 알아차렸을 때는 옆에 있던 남자가 총을 맞고 목에서 피가 나는 상태로 쓰러진 뒤였다. 아얄라는 “피가 사방에서 튀었다”며 “속도가 매우 빠른 불 같았다”고 말했다.

총격 사고가 일어난 공연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선라이즈 병원에는 180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수용됐다. 병원의 총책임자인 제프 무라스키 박사는 “그 중 124명이 ‘정신적 외상 활성화’ 단계에 있다”며 “우리 외상 외과의들은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124명은 이들은 머리나, 얼굴, 가슴, 팔, 몸 심지어는 손가락에도 한 군데 이상의 총상을 입었다. 이미 병원에 도착한 직후나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둔 이도 16명에 달한다. 별도의 공간에는 ‘구조될 수 없는(unsalvageable)’ 심각한 부상을 입은 이들의 공간도 마련됐다.

현재까지 공식 사망자는 59명으로 집계됐고 59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부상자들로 인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라스베이거스에 벌어진 비극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 ‘#Prayforlasvegas’ 운동을 벌어지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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