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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초반 흥행몰이...원작소설 판매량도 쑥쑥

9월 마지막 주 판매량

전주 대비 173% '껑충'

'살인자의 기억법'도

영화흥행에 역주행

하반기엔 정유정 원작

'7년의 밤' 출격 대기

영화 ‘남한산성’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영화 ‘7년의 밤’ 이미지 /출처=네이버영화


영화 ‘남한산성’이 초반 흥행몰이를 시작하면서 원작소설의 판매량도 덩달아 뛰어 오르고 있다. 김영하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어 최근 영화 성공에 힘입어 잊혀졌던 소설이 다시 독자의 관심을 끄는 경우도 늘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한산성’은 지난 3일 총 1,124개 스크린에서 44만4,4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달 초부터 투자·배급사의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원작의 판매량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대비 9월 마지막 주 소설 판매량은 무려 17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출간된 김훈의 ‘남한산성’은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잇는 김훈의 역사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10년 동안 102쇄, 60만부를 찍었다. 원작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김훈의 냉혹하고 건조한 문체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구현됐을지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이병헌·김윤석·박해일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한산성’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은 대중적 인지도가 그리 높진 않지만 충무로에선 숨은 실력자로 통한다.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 이후 블록버스터 사극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명절 기간 영화 ‘남한산성’이 크게 성공하면 원작 소설의 판매량도 다시 한 번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유정의 베스트셀러 ‘7년의 밤’을 영화화한 작품도 연말께 개봉한다. 이 영화에도 장동건·류승룡 등 충무로 A급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연출은 ‘광해, 왕이 된 남자’로 경력에 최고점을 찍은 추창민 감독이 맡았다. ‘7년의 밤’은 사람을 죽인 아버지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세상을 떠돌던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로 독일·프랑스·일본 등 7개국에 소개됐다. 출판 업계 관계자는 “이미 95쇄를 찍은 이 작품은 영화 개봉으로 100쇄 돌파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역시 영화 흥행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이었던 주인공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범죄 스릴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교보문고가 지난 달 20~26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29일 발표한 9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최근 출간 4년 만에 20만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21만5,000부를 찍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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