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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노벨문학상]올해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는 누구

일본계 영국인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 부커상

최근작 '파묻힌 거인'까지 특유의 문체로

인간문명 비판...영미권서 먼저 주목

"잘못된 신념에도 환멸 빠지면 안 돼

탐색 계속해 나가야" 예술적 지론

가즈오 이시구로 /연합뉴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가즈오 이시구로(사진)는 일본계 영국인으로 1982년 ‘창백한 언덕 풍경(A Pale View of Hills)’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전후(戰後) 일본의 황량한 풍경을 투명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낸 소설로 평가 받는다. 이후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An Artist of Floating World)’로 휘트브레드 상과 이탈리아 스칸노 상을 받았으며 이 작품은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부유하는 세상의 예술가’는 세계 대전 당시 선전 예술을 통해 정치에 휘말리게 되는 마스지 오노라는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의 행동 방식과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작품이다.

세 번째 소설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s)’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했으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영국 귀족의 장원을 자신의 세상 전부로 여기고 살아온 한 남자 스티븐스의 인생과 그의 시선을 통해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를 묘사했다.

그 외에 1995년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The Unconsoled)’, 2000년 ‘우리가 고아였을 때(When we were orphans)’에 이어 문제작 ‘절대 날 떠나지 마(Never Let Me Go)’, ‘녹턴(Nocturnes)’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잘 녹여낸 작품들을 양산해 왔다. 가장 최근 발표한 소설 ‘파묻힌 거인’(2015년)까지 그는 모두 8권의 장편소설과 영화와 드라마 각본 등을 썼다.



이시구로는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5년엔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엔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때때로 인간은 틀릴 수도 있는 신념을 전력으로 붙잡고 자기 삶의 근거로 삼는다. 내 초기 작품들은 이런 인물들을 다룬다”며 “그 신념이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환멸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건 그저 그 탐색이 어렵다는 걸 발견한 것뿐이고, 탐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한 바 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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