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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광풍에...골드만삭스도 '기웃'

WSJ, “골드만삭스 가상화폐 거래 나설듯”

월가 금융사로서 처음...업계 관심 집중

다만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반복에

중·미 등 각국 규제 강도는 높아져

비크코인 기념 주화. /타스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폐인 ‘비트코인’을 두고 세계 금융의 중심 월가에서의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투기 경고의 목소리가 힘을 받는 듯했지만, 세계 최대 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거래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지폐가 금을 대신했을 때도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듯한 내용을 적었다. /트위터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직 초기 단계라 골드만삭스가 실제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지만 이런 움직임이 월가 금융가로서는 처음이라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보도 이튿날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며 아직 인정할지 안 할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지폐가 금을 대신했을 때도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어 비트코인 서비스 개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미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블랭크페인의 트윗을 두고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가상화폐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시장에는 큰 잠재력이 있으며 이것이 널리 통용되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도 “가상화폐는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일 기준 최근 1년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데스크 홈페이지 캡처


다만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올 들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전문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 3월24일 935.95달러에서 지난 7월 3,000달러선으로 급등한 후 지난달 1일에는 4,950.72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9월 중순 3,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며 크게 출렁였다. 지난 6일 기준 현재는 4,000달러 초반 선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이에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비트코인의 투기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사기다. 튤립 알뿌리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튤립 알뿌리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튤립 버블을 뜻한다.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은 결국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물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결국은 ‘튤립 광풍’처럼 가격거품이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명품 튤립 사재기로 당시 집값을 훌쩍 뛰어넘는 알뿌리까지 등장했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공황으로 이어진 바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CEO도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시장이며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화폐가 되려면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하나는 (해당 화폐로)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하나는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오늘날 비트코인은 쉽게 쓰기 어렵다”며 화폐 기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비트코인 기념 주화. /타스연합뉴스


이 같은 지적처럼 실제 비트코인은 범죄자들의 돈줄로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 비트코인 이용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고유의 식별번호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해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에서 다단계 사기 혐의를 놓고 당국 조사가 시작됐다.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뉴욕에 있는 투자 회사인 겔프만 블루프린트와 CEO인 니컬러스 겔프만을 다단계 투자 사기인 폰지 혐의로 고소했다. 겔프만이 투자자 80여 명을 속여 60만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CFTC는 보고 있다. CFTC가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기를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자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거세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투기성과 일부에 국한됐던 투기가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리스크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은 비트코인 거래의 90%를 차지했던 중국으로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5일 중국 3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차이나(BTCC)의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휘비왕과 OK코인도 이달 말까지 점진적으로 비트코인의 위안화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밖에 한국 정부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도 가상화폐를 증권법의 규제 대상으로 적용해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신규코인공개(ICO) 등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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