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친구 살해 '어금니 아빠' 도주 도운 제3 인물 있었다

경찰, 이씨 체포 사흘만에 조사 재개

이씨의 도주 도운 박씨도 영장 신청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가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사 도중 이 사건에서 피의자의 도피를 도운 제3의 인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8일 오전 이모(35)씨를 병원에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5일 체포 당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상태여서 병원에 입원시켰고, 이씨가 의식을 회복하자 체포 사흘 만에 조사를 재개했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의 친구인 중학생 A(14)양을 살해하고서 이튿날인 10월 1일 시신을 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이씨의 지인 박모(36)씨에 대해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구속영장 신청과 함께 박씨의 영장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강원 영월에 시신을 버리고 서울로 돌아온 이씨를 도봉구 은신처까지 태워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이씨의 시신 유기 사실을 알면서도 도피를 돕기 위해 태워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박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씨는 치아와 뼈 사이(백악질)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희귀병인 ‘거대 백악종’을 앓고 있었고 자신과 같은 병을 물려받은 딸을 극진히 돌본 사연으로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는 등 화제가 된 인물이다. 그는 계속된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리기도 했다.

/조교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