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항에 머물던 미 해군 공격형 핵잠수함 투싼(TUCSON·SSN-770)함이 11일 진해항을 출항했다. 그러나 행선지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은 채 한반도 긴장 국면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미국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 투싼함이 진해항에서 출항했다”며 “행선지는 미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싼함은 진해항에 입항해 승조원 생활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보급한 뒤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함이 한반도 해역에 머물 경우 이번 주말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인 미시간(SSGN 727)함과 함께 우리나라에 핵추진 잠수함 2척이 이례적으로 머무르게 된다. 역으로 이들 두 척 모두 한반도 주변 해역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미시간함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된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 방한 이전에 우리나라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해군 관계자는 “미 해군은 전략무기인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입·출항 일정을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다”며 “자체 훈련이나 연합훈련 참가, 군수물자 보급 등을 위해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싼함이 지난 7일 경남 진해항에 들어온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미국이 건조한 62척의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잠수함 가운데 59번째인 투싼함은 최신형인 시울프급이나 버지니아급보다는 구형이지만 LA급 중에서는 가장 늦게 건조(1995년)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지상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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