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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콘텐츠’ 결합 투자 상품 나온다

이지스운용-대상 계열 UTC인베스트먼트, 청년 창업가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조성

정부서 출자하는 모태펀드로부터 120억원 지원받아 최대 400억원 규모 펀드 만들 계획

이지스운용이 투자한 상업시설에서 검증된 청년창업가들에게 투자

공급과잉시대, 임대인-임차인 상생 효과 기대

‘부동산’과 ‘콘텐츠’를 결합한 투자 상품이 나온다.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대상그룹 계열의 투자회사인 UTC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우수한 콘텐츠를 가진 청년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를 만들고, 이지스운용은 투자한 상업시설을 임차한 청년 창업가들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자본이 많지 않은 유망한 청년 창업가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서울 주요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임차인과 임대인 간의 상생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과 대상그룹 계열의 투자회사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벤처기업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태펀드 8,600억원을 조성해 만드는 벤처펀드의 운용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지스운용과 UTC인베스트먼트는 청년창업 분야에 선정됐으며, 모태펀드로부터 120억원을 출자 받는다. 여기에 이지스운용과 대상이 각각 40억원씩 출자하고,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해 최대 4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투자할 예정이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제2의 쌈지길’과 연계

‘콘텐츠 투자자-청년 창업가’, ‘부동산투자자(임대인)-청년 창업가(임차인)’ 간 상생 모델 추구

총 16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제2의 쌈지길’을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빌딩. 이지스운용의 첫 가로수길 투자이기도 하다. /사진=고병기기자




블라인드 펀드에서 투자하는 청년 창업가들은 이지스운용이 투자하는 상업시설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곳 위주로 선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먼저 이지스운용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준비 중인 가칭 ‘제2의 쌈지길’과 연계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5-18에 위치한 현재 스와치 매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과 주변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곳에 제2의 쌈지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2004년에 준공된 인사동 쌈지길은 지하 2층~지상4층 규모에 평균 16㎡의 공간을 사용하는 100여개의 소규모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권리금과 보증금이 없고 시설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 임차인들이 부담이 크지 않다. 이지스운용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어서는 제2의 쌈지길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콘텐츠 투자자-청년 창업가’, ‘부동산투자자(임대인)-청년 창업가(임차인)’ 간의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 창업가들 입장에서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 보증금과 권리금에 대한 부담 없이 매출에 연동되는 임대료만 내고도 장사를 할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지스운용과 UTC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는 될 성 부른 떡잎을 가진 청년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이지스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펀드가 투자한 상업시설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지스운용과 UTC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이태원이나 성수동 등의 지역에서도 부동산과 콘텐츠가 결합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쌈지길은 주로 전통 공예품을 파는 100여개의 임차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달 들어오는 임대료가 평균 5억원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쌈지길에 투자한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손 잡고 ‘온라인 쌈지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서울경제DB


공급 과잉 시대, ‘임차인’ 문제 해결의 해법을 모색하다

사람 발길 닿는 매력적인 공간 만들어 수익률 ↑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부동산과 콘텐츠 결합 상품은 부동산 공급 과잉 시대에 임차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자산 규모가 16조원에 달하는 국내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운용은 그간 장기적으로 우량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해왔다. 조갑주 이지스운용 국내부문 대표는 지난 4월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이지스의 세 가지 목표 중 하나로 ‘리징(leasing)’ 문제 해결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와 온라인 쌈지길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다. 인사동 쌈지길의 경우 현재 이지스운용이 설립한 자산관리(PM) 회사인 코어밸류를 통해 임차인을 유치하고 있지만 임차인 풀이 한정적이라 장기적으로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보고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가 없는 온라인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임차인을 유치할 수 있는 풀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가로수길에 선보이는 제2의 쌈지길도 위메프나, 티몬, 포잉, 마켓컬리 등과 같이 우량 임차인들을 무한정 확보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개성 있고 참신한 소규모 리테일러를 꾸준히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동시에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닿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해 자산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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