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병사 한 명이 사격장 유탄에 맞아 사망한 데 이어 경기도 화성에서도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기관총탄 한 발이 인근 공장으로 날아든 사실이 확인됐다.
12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50분께 총탄 한 발이 화성시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유리창과 방충망을 뚫고 날아들어 작업장 내부 책상 위에 떨어졌다. 공장 직원들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군용 총탄으로 보고 인근 군부대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철원 사고와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군 사격장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의 총탄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육군 A사단에 의해 수거됐으며, 현재 국방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총탄은 개인 화기인 K-2 소총 탄환 직경(5.56mm)보다 두 배가량 큰 12.7mm로, MG50 기관총에 사용되는 탄환으로 추정된다. 실제 당시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는 오전 8시부터 3시간 30분가량 MG50 사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MG50 기관총의 최대 사거리는 6㎞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사격장에서 총탄이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A사단 관계자는 “경위는 명확히 조사되지 않았지만 총탄이 군용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단 공장 측에 깨진 유리창과 훼손된 방충망을 배상해준 뒤 경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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