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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힘?...피인수 기업 몸값 뛰네

경영효율화 통해 기업가치 높여

로엔 주가 3년만에 385% 올라

최근 인수 락앤락 등 향방 주목

최근 사모펀드들이 상장사를 잇따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참여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흔히 사모펀드는 ‘먹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 상당수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들로 이뤄진 사모펀드가 피인수기업의 효율화, 신사업추진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엔(016170)은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로엔 주가는 올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지난 2013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 인수돼 기업의 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당시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에 주가는 단기 하락했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기업가치는 수직 상승했다. 어피너티는 2013년 7월 주당 2만원에 로엔의 경영권을 SK플래닛으로부터 사들였다. 총 인수금액은 2,659억원이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로엔은 한류엔터테인먼트 산업 추세를 타고 체계적인 경영 관리까지 더해 기업 체질이 확 바뀌었다. 어피너티는 당시 한류 인기를 틈타 저평가된 엔터테인먼트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는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당시 인기 걸그룹 씨스타가 소속된 스타쉽엔터뿐 아니라 에이핑크 소속 플랜에이엔터 등 중소형 엔터사를 잇따라 사들였다. 나아가 음원 플랫폼 ‘멜론’도 꾸준히 유료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익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졌다.





인수 이후 1년여간 횡보하던 로엔의 주가는 2014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15년엔 최고 10만원까지 폭등했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로엔 주식 1,552만주를 카카오에 1조5,063억원에 매각하며 인수 3년 만에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법정관리 기업을 살려내 주가가 크게 오른 사례도 있다. STX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3년 하림그룹과 국내 토종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1조80억원을 들여 팬오션(028670)을 인수했다. JKL파트너스의 경영 아래 들어간 팬오션은 인수 당시 2,22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이익이 증가했다. 인수 후 4,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저금리 부채로 전환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등 재무 구조조정도 거쳤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매각하는 전략도 실행했다. 부채비율도 2015년 1·4분기 202% 수준에서 올 1·4분기 70%로 크게 줄었다.



해운산업도 서서히 반등하며 향후 주가 기대감을 키운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9월 해운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4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올 한해(12일 종가 기준) 36% 상승했다.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등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모펀드 아래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새롭게 태어난 팬오션은 꾸준히 기업가치가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JKL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5.08%를 블록딜하며 일부 차익 실현에 성공했다.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뉴딘(121440)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로서 골프존뉴딘과 함께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을 추진한다. 어피너티는 지난 8월 유가증권상장사 락앤락 지분 63.56%를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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