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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 허현준 전 靑 행정관 재소환…혐의 부인

박근혜 정부가 대기업 자금으로 보수단체를 친정부 시위에 동원했다는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허현준(49)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을 이틀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3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허 전 행정관은 ‘(전날)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과 인터뷰 안 하겠다”라고만 말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전날에 이어 허 전 행정관을 상대로 대기업을 동원해 보수단체에 자금 지원을 연계한 경위와 관제시위 의혹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허 전 행정관은 전날 오전 9시 50분께 출석해 17시간가량 관제데모 지시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출석 당시에도 “공직자로서 맡은 임무를 정정당당하게 했기 때문에 단 하나의 부끄러움도 없다”면서 “이 문제를 적폐니 국정농단이란 식으로 몰고 가는지 정치보복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허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비롯해 여러 대기업과 접촉해 친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보수 성향 단체들에 지원금을 주도록 요구하는 과정에 핵심 실행자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기에 앞서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시대정신 사무국장을 지냈다.

검찰은 대기업과 보수단체 등을 상대로 한 관련자 조사를 토대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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