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롯데월드타워 불나면 전원 대피 어려워… 지상까지 최대 1시간”

진선미 의원 "너무 길어 모든 인원 안전대피 의문"

사다리 차는 28층까지만 가능… 그나마 전국 2대뿐

초고층 건물은 화재 진압도 사실상 불가능

지난 14일 열린 제3회 롯데월드타워 포토피크닉에 참가한 고객들이 ‘해피 핼러윈’ 테마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롯데물산 제공=연합뉴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고층부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지상까지 대피하는데 최대 1시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 화재 진압이 거의 불가능한 가운데 대피 시간이 너무 길어 화재 시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4일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 합동재난훈련’ 결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시간은 최대 63분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피난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는 시간 역시 최대 60분이 소요됐다.

다만 화재 시 출동해 소화를 개시하기까지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 소방대가 5분,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는 2분이 걸렸다.

모의 재난훈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2,936명이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하고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우선 대피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서 지상부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다.

2014년∼2017년 7월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48건으로 사망 4명을 포함한 23명의 사상자와 85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이 보유한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는 최대 28층(7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과 부산에만 각각 1대가 있을 뿐이다. 전체 435종의 고가사다리차 중 22층 이하(55m)까지 접근 가능한 것이 160대로 가장 많았다. 11층(28m)까지 닿는 것은 126대였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은 바람 등으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진선미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 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내 상시 1만 명이 넘는 근무 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할 경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아노미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107개로, 15개가 추가로 건축 중이다.

시·도별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이다. 현재 28개에 13개가 추가로 지어지고 있다. 서울이 22개에 추가 건축 중인 곳이 2개, 경기와 인천이 각각 19개, 대전 8개, 대구가 7개였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현재 25개에 건축 중인 3개를 합쳐 전국 초고층 건물의 23%가 밀집돼 있었다. 경기 고양시 14개, 서울 강남구 9개, 인천 연수구와 대전 대덕구가 각 8개, 대구 수성구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올 6월 영국 런던의 고층아파트 참사를 계기로 국내 초고층 건물 10곳을 선정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건물 1곳당 평균 10건의 위법사항이 나오는 등 안전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