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을 두고 바른정당 내 자강파와 통합파 간 대립이 격해지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은 일단 무산됐다.
바른정당은 16일 오전 국감대책회의에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추위 위원 선정을 비롯한 통추위 참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반발로 해당 안건을 상정 조차 하지 못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최고위 의결을 위한 절차적 과정이 무시됐고 해당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 때문에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에서 의결하려면 하루 전 사무총장을 통해 안건이 최고위원 전원에게 통보돼야 하는데 그 절차가 생략된 만큼 논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통추위 성격과 논의 사항 등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날 바른정당의 통추위 구성이 무산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과의 즉각적인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는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3일 이철우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 등 3명의 3선 의원을 추진위원으로 선정하는 등 보수대통합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한 상태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합 논의를 두고 최고위원들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한 달 전 비상대책위원회를 무산시키면서 11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주도했던 분들이 합당파라는 이름으로 한국당과 합당 논의 진전시키는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다”며 “11월 조기전대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으로 비친 데 대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월 조기 전대를 누가 주장했다는 거냐. 1월 중순에 하자고 했을 때 앞당겨 하자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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