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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아내 유서' 프린터로 출력...작성자 확인 안 돼

내용, 아내가 쓴 것처럼 돼 있어

경찰 "다른 사람이 작성했을 수도"

아내 최모(32)씨가 자살한 직후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제출한 ‘아내 유서’가 프린터로 출력된 문서로 확인됐다./연합뉴스




아내 최모(32)씨가 투신자살한 직후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경찰에 제출한 ‘최씨 유서’가 프린터에서 출력된 문서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이영학이 아내가 자살한 이후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를 ‘아내 유서’라며 제출했다”며 “제출은 이영학이 했지만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문서 내용을 보면 최씨가 쓴 것처럼 돼 있고 ‘유서’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여서 작성 시간이 자살 이전인지 이후인지 확인이 안 된 상태다.

최씨는 지난달 6시 0시 50분께 중랑구 망우동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사건 직후 이영학은 같은 날 오전 3~4시께 유족 자격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아내 유서라며 문서를 제출했다. 문서에는 최씨가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고 어린 시절에도 성폭행을 당하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지난 13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취재진에게 “아내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자살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아내가 자살을 택한 것에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숨진 최씨 머리 부위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도 발견돼 이영학이 아내를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특히 이영학이 ‘아내 유서’라고 주장하는 문서가 최씨가 작성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는 중이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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