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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中 당대회] 천민얼, 習 후계자로 유력...'충성맹세' 후춘화 등 상무위원 거론

천민얼 내년 부주석 취임땐

후계자로 굳어질 가능성 커

왕후닝·리잔수·한정 등

상무위원 7명 25일 공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후계구도의 윤곽이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번 당대회는 ‘포스트 시진핑’ 구도보다는 시진핑 절대권력 강화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지만 18일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시진핑의 집권 2기 임기가 끝나는 5년 뒤에 그의 뒤를 잇게 될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중화권 매체와 외신들이 차기 최고지도자 유력인사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는 가운데 베이징 정가만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여 사는 베이징 중심부 중난하이(中南海) 주변과 중화권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시 주석의 나팔수 역할을 맡았던 50대 기수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시 주석의 견제파벌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지만 시진핑에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진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다. 여기에 정치적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한정 상하이시 서기도 차세대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외신들이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인물은 시자쥔(시주석의 옛 부하나 측근들)의 선두주자인 천민얼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의 후계자로 천 서기가 내정됐으며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천 서기가 7명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취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도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퇴임하는 대신 천 서기가 후계자로 입성하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보도대로 천민얼이 상무위원으로서 국가부주석을 겸임하면 사실상 시 주석의 후계자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10년 전인 지난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 역시 권력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에 오르면서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를 예약한 바 있다. 당시 시진핑보다 차기 대권주자로 더 유력했던 리커창 총리는 서열 7위의 상무부총리가 되며 2인자 자리로 물러났다. 마이니치는 시 주석이 2002년 저장성 당서기 시절 자신의 칼럼 초고를 맡겼던 복심 천민얼을 후계자 자리에 앉혀 집권 2기 이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현재 정치국원인 후 서기는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화권 매체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후춘화는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일찌감치 정치국원에 진입하며 얼마 전 낙마한 쑨정차이와 함께 차세대 지도자로 낙점받았지만 시 주석의 1인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후 서기가 시 주석의 당내 핵심지위를 적극 옹호하고 충성맹세를 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미국 망명 이후 시진핑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있는 궈원구이 정취안홀딩스 회장이 최근 독자 입수한 명단이라며 시 주석이 후춘화를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공개한 점이 변수다. 차세대 권력지도가 담긴 황제의 봉인을 시진핑의 눈엣가시인 궈원구이가 열었다면 이를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5년 전 7명의 상무위원 명단을 정확히 예측했던 중화권 매체 보쉰은 천민얼과 후춘화 대신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이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후춘화가 쑨정차이에 이어 패권다툼의 두 번째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정치국원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 중문판은 차기 상무위원 유력인사로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을 비롯해 자오러지, 왕후닝, 천민얼, 후춘화,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 7명을 거론했다. 한 서기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 계열 인맥이지만 공청단을 거친 경험과 시 주석이 상하이 서기였던 시절 맺었던 인연까지 겹쳐 있다. 정치적 색채가 불분명한 점이 부각돼 당내 계파 간 타협점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시진핑 구도와 차세대 최고지도자 윤곽은 당대회 폐막 하루 다음날인 오는 25일 제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 이후 시진핑 당 총서기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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