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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도 '흔들' …'용두사미' 고이케

중의원 선거 판세 분석 결과

입헌민주당에 의석수 뒤져

보수 일색인 총선 구도서

反아베 유권층 흡수 실패

고이케 유리코 일본 ‘희망의 당’ 대표/도쿄=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쿄=EPA연합뉴스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당’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최근 창당된 입헌민주당이 급부상하고 있다. 자민당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희망의당은 제1야당 자리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12~15일의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중의원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희망의당 의석 수가 10일 선거 공시 전 조사 당시(57석)보다 크게 줄어든 40석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공시 전 16석의 3배 이상인 50석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권 자민당은 총 의석 수 465석 가운데 최대 300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시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자민당이 26%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입헌민주당이 12%로 2위에 올랐고 희망의당은 9%로 3위에 그쳤다. 입헌민주당은 제1야당이었던 민진당이 희망의당에 합류하기로 하자 자유주의계 인사 15명을 주축으로 이달 초 창당된 정당이다.



지난달 26일 고이케 지사가 만든 희망의당은 창당 직후 여론조사에서 자민당(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3%의 지지율을 보여 이번 선거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자 고이케 지사의 인기는 미풍에 그치며 급락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자민당과 희망의당 등 보수 일색인 총선 구도에서 입헌민주당이 ‘헌법 개정 반대’ 등을 주장하며 아베에 대해 부정적인 유권자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2일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아베 정권의 폭주를 막을 거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노선을 명확히 했다.

한편 이번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30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장밋빛 분석이 잇따르자 여당인 자민당 내 개헌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올가을 임시국회를 열어 헌법 9조 개정 원안을 밝히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 후 총리 지명을 위한 특별국회가 끝나면 국회를 재소집해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을 밝힌다는 구상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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