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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2기 개막]'정국 장악력' 강화한 習, 북핵·통상 공세 모드로

<하> 글로벌 패권 꿈꾸는 절대권력자

트럼프 '보호주의' 등 적극 대응

내달 정상회담서 외교전략 윤곽

한중관계는 갈등 키우기보다

통화스와프 계기로 개선 나설 듯





‘세계 최고의 권력자(The world’s most powerful man).’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4일자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집권 5년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묘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시 주석은 18일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강력한 권력을 틀어쥔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요2개국(G2) 상대인 미국에 맞서 글로벌 패권 지형도에서 강력한 주도력 행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확고한 정국 장악력을 기반으로 한중관계에서 한층 유연한 태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과 당대회 이후 양국 간 갈등의 실타래가 하나둘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집권 2기 시 주석의 글로벌 외교전략은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앞서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대회를 앞두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수세적이었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 일정 중 갖게 될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장(당헌) 개정을 통해 절대권력 공고화에 성공한 시 주석이 국내 정치에서 부담을 던 만큼 북핵 문제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외교통상 이슈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대외관계의 보폭도 더욱 넓힐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 주석은 앞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해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자처하는 등 자신의 글로벌 리더십을 꾸준히 부각시켜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대내 권력 집중에는 유순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글로벌 팽창주의는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양국 관계는 외형적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도 실리를 찾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최대한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교 2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한중관계도 당 대회를 기점으로 분기점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수차례 반대 의사를 표시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전격 배치 결정을 내려 중국 지도부의 체면을 크게 깎아내렸다는 점에서 사드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사드에 대한 시진핑 지도부의 강경 태도는 당대회를 계기로 역으로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한중 외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대회를 통해 국내 1인 지도력을 강화하고 측근들을 대거 지도부에 등용시키면서 운신이 가벼워진 만큼 시 주석이 한중관계에서 불필요한 갈등 상황을 피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전격 연장된 560억달러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는 양국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잔더빈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한중 통화스와프 타결은 양국 간 정치 위기 완화의 신호탄이자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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