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北, 호주 의회에 트럼프 비난 공개서한

호주 정부, "北 외교압박·경제제재 실효 보여주는 것"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관이 지난달 28일 현지의 호주대사관에 보낸 문서/AP=연합뉴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명의로 호주 의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보낸 서한을 접수한 사실을 19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을 보유한 호주 미디어그룹 페어팩스에 공개했다. 호주 정부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제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분명한 신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세계 여러 나라 의회와 정당에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지만 누구에게 보내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완전한 파괴” 등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두 국가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던 만큼 서한 발송은 여론전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재 북한대사관 측에서 지난달 28일 현지 호주 대사관에 전달했다.



북한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유엔연설 내용을 비난한 다음 “트럼프가 핵전쟁 위협으로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이는 무모한 행동에 맞서 국제적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각국 의회가 주어진 임무와 의무를 이행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비숍 장관은 북한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아닌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에서 발송한 공개서한 형식을 택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북한 압박과 제재가 실효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호주 유력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 유언 그레이엄은 서한 발송국 대상에 호주를 올려놓은 것은 미국 동맹국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밝혔다. 그레이엄은 또 서한을 실질적인 고위급 접촉을 위해 서울 주재 호주 대표단을 파견하라는 초청 성격으로 본다며 호주로서는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