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시가 빈곤층 기아 대책으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가루 형태로 재가공해 지원하는 계획을 내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빈곤층 기아 식품 지원 계획을 밝혔다. ‘파리나타’라는 이름이 붙은 지원 식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음식물을 말려 가루 또는 알갱이 형태로 재가공해 만든 음식이다. 파리나타만 따로 먹을 수 있고 빵, 케이크 등 다른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도리아 시장은 파리나타가 브라질에서 기아 문제를 해결할 방안 가운데 하나로 추진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양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도리아 시장은 파리나타를 ‘연대 음식’이라고 부르면서 기자들에게 파리나타를 넣어 만든 빵을 맛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도리아 시장은 “일단 이달 말부터 일부 학교를 시작으로 파리나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 급식 보완재로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등은 발상 자체를 문제 삼으며 유통기한이 다 된 음식을 빈곤층에게 떠미는 듯한 대책을 비판했다. ‘모멸적’이라며 “인간 사료”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식품이 영양 면에서도 도리아 시장 주장처럼 문제가 없는지 신뢰할 수 없다거나 가루 형태로 재가공되는 만큼 어떤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논란이 가열되자 검찰은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호세 보닐라 검사는 “파리나타가 영양 면에서도 가치가 있는 건지는 확실치 않다”며 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식품 제조 과정, 제공 계획 등에 문제는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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