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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펀드' 10배 키워...글로벌 '소뱅 경제권' 만든다

"2~3년 주기로 펀드 후속편 내놔

10년내 100조엔까지 규모 확충

최소 1,000개 기업에 투자할 것"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블룸버그




재일교포 3세 기업인이자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회사인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비전펀드’ 규모를 지금의 10배까지 키워 전 세계에 ‘소프트뱅크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내보였다.

손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을 주기로 후속 비전펀드를 내놓겠다”며 “펀드 규모를 100조엔까지 불려 10년 후에는 적어도 1,000개 기업에 투자금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5월 10조엔(약 100조1,000억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출범시킨 지 5개월 만에 또 다른 ‘공룡펀드’ 출시계획과 함께 거대 ‘IT 벨트’ 조성이라는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IT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로 시장가치 10억달러 이상 유망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과 애플·퀄컴 등 10개 내외 기업들이 출자 등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조엔 중 약 3조엔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기존 비전펀드는 첫 단계일 뿐 10조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10조엔을 넘어 20조엔, 100조엔까지 불어날 수 있도록 펀드 구조를 짜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꾸준히 추가 펀드를 내놓는 방식으로 비전펀드 규모를 10배까지 불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0년 뒤에는 적어도 1,000개 기업이 소프트뱅크 펀드의 투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손 회장은 덧붙였다.



이를 통해 손 회장이 이루려는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 걸친 거대 IT벨트 조성이다. 그는 “어떠한 기업이나 기술도 평생 존속할 수는 없으므로 소프트뱅크는 진화할 수 있는 기업들로 구성된 자유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며 “이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특징과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서로를 자극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전펀드의 천문학적 투자가 IT 생태계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0조엔은 지난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1,077억달러의 8배에 달하는 규모로 시장이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 소규모에 그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최대주주가 된다”며 “그만큼 기업들이 상장하거나 다양한 주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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