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야, 카탈루냐 지방선거 추진...자치정부 해산 목적

국민당·사회당, 카탈루냐 선거 논의키로

카탈루냐에서는 현금 인출 시위 이어져

한 시민이 헌법 제155조를 발동해 카탈루냐 독립을 저지하려는 중앙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자동입출금기(ATM)에서 155유로를 인출한 뒤 봉투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여야가 카탈루냐 지역의 자치를 중단하고 내년 1월 지방선거를 시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제1야당인 사회당의 카르멘 칼보 의원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에 카탈루냐의 새 지방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치르는데 집권 국민당과 사회당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앙정부 만류에도 분리독립 추진 의사를 포기하지 않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이달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분리독립 의사를 포기하라며 카탈루냐를 압박했지만 카탈루냐는 응답을 거부했다. 카탈루냐가 자치권 몰수를 계속 압박하면 독립선언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히자, 스페인 정부는 자치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몰수할 수 있는 헌법 155조 발동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오는 21일 특별 국무회의를 소집, 헌법 155조 발동과 카탈루냐의 자치권 회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카탈루냐 시민들은 항의 표시로 불복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를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외의 다른 지역으로 옮긴 카이사방크 등의 은행들에서 현금인출 시위를 벌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 경고에 항의해 155유로를 인출하거나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점령한 것을 기억하며 1,714유로를 인출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