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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블루칩서 찾는다] 상승장서 높은 수익률에 싼 수수료 매력...글로벌 경제공부까지

<하>해외주식직구 10조 시대

美 우량주 트럼프 당선이후 25%↑

올초부터 해외펀드 예상밖 성과에

직구 급증...보관잔액 6년새 3배로

증권사들도 고객잡기 발빠른 대응

정보비대칭·분리과세는 고려해야





#올 초부터 펀드에 투자하기 시작한 직장인 윤선미(29·가명)씨는 최근 밤잠을 설친다.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 펀드 투자에 짭짤한 재미를 본 윤 씨는 직접 해외 주식을 사 볼 생각이다. 아마존, 테슬라 등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알파벳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도 관심종목에 등록 한 후 열공중이다.

투자자들의 해외 직구에 대한 관심은 올 초부터 해외투자 펀드들이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1등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컨셉의 ‘KTB 중국 1등주 펀드는 올 들어 50%가 넘는 수익률(18일 기준)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KTB 중국 1등주 펀드 외에도 ‘마이다스 아시아 리더스 성장주’와 같은 신흥아시아 펀드를 비롯해 유럽 펀드, 중남미 펀드 등 거의 모든 해외주식형 펀드가 올 들어 고수익을 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비과세 혜택에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2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설정된 3,168개(클래스별)의 펀드 중 손실을 낸 펀드 수도 50개에 그친다. 국가·지역별로는 친디아(37.92%)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중화권(35.87%), 중국(32.83%), 브릭스(32.28%),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퍼시픽(29.81%), 인도(28.01%)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에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6,072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해외주식형 펀드로는 2,337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증시의 고공행진은 펀드에 이어 직접투자로 개인투자자들의 눈길을 돌리고 돌린다. 윤 씨처럼 해외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며 수익을 경험한 직장인 이환(38·가명)씨는 지난 봄부터 해외 직구에 뛰어들었다. 직접 종목을 분석하며 투자할 대상을 찾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씨는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할 경우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는데다 기대 수익률도 훨씬 높일 수 있다”며 “덤으로 글로벌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5억4,300만달러에 그쳤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올해 84억1,800만달러로 불과 6년 만에 3.31배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11년 4억3,500만달러에서 35억6,533만달러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중국은 2,088만달러에서 12억6,605만달러로 60배 가량 증가해 그 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 정부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57년만에 최장 상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요 해외 직구 종목이 미국 우량주들은 지난해 11월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현재까지 25%이상 올랐다. 우량 기업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 상승률은 22%로 보잉(88%) 캐터필러(58%) 맥도널드(49%) 애플(43%) 아메리칸익스프레스(41%) JP모간체이스(40%) 다우듀퐁(38%) 유나이티드헬스 그룹(37%) 홈데포(35%) 골드만삭스(33%) 비자(32%) 마이크로소프트(31%) 3M(30%) 월마트(28%) 화이자(2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금융주, 소비재와 헬스케어의 견조한 상승이 눈에 띈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은 “펀드는 혹시 모를 기업의 리스크를 고려해 방어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시장이 상승하는 장에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과 다르게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매매차익에 양도세 20%와 주민세 2%를 부과한다. 다만 손실분을 차감하는 손실 상계가 가능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과세된다. 또 정보비대칭성에 의한 예측하지 못한 변동성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주식추진본부를 신설했으며, 글로벌브로커리지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분기별로 글로벌 주식포럼을 시행해 직원들에게 글로벌 투자전략과 투자 유망 종목 등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 가능 시간이 국내시장과 달라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24시간 해외주식거래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외환부서가 있어 환전수수료를 5원까지 낮춰 투자자들의 비용부담도 줄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자정부터 해외주식 최소수수료를 평균 40.6% 인하했으며, 야간에도 환전할 수 있는 24시간 환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NH투자증권도 미국과 유럽 증시가 우리 시간으로 야간에 열리는 점을 고려해 미리 환전을 못해도 원화를 증거금으로 주문하며 다음날 실제 환전이 이뤄지게 하는 원화 증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은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서울 등 전국 주요 권역에서 해외투자전략 자산관리 포럼을 개최하며 개별 고객에게 맞는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해외주식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해 고객이 보다 쉽게 해외투자에 접근하고 경험을 넓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월 세 번째 수요일에 해외투자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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