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준비돼있다”며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겠는가? 답은 ‘예스’(yes)”라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라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다음달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핵 위협이 여전한 가운데 대북 ‘군사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경고로 보인된다. AFP는 ‘그런 일’을 두고 “북한과의 잠재적 충돌을 암시하며 한 말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제재 동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그는 시 주석에 대해 “그는 중국을 위해, 그리고 나는 미국을 위해 존재한다. 그것이 우리가 각각 출발하는 지점”이라면서도 “우리는 아주 좋은, 극히 예외적인 관계이다. 그리고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정말로 우리를 돕고 있다”라고 중국의 최근 대북 제재 강화를 언급했다.
또 시 주석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며 “북한과 관련해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할 힘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량의 93%가 중국을 통할 정도”라며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북 발언은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19일 한 행사에서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핵능력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정점에 이르렀다”며 북한이 핵 능력을 완성하기까지 몇 개월만을 남겨놓았을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대북 직접 대화채널을 언급했을 당시 “시간 낭비”라며 ‘대화무용론’을 제기했다가 지난 13일 이란의 핵협정 ‘불인증’ 선언 직후에는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있다”며 대화의 여지를 열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