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앞으로 매주 월요일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일주일 일정을 사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선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여론의 공분을 샀고 이에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일정 공개를 제시했는데,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23일 청와대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19대 대선 공약이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국민에게 약속했던 대통령 일정의 전면 공개를 이날부터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취임 이후 대통령 주요 공개 일정을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해 왔다”며 “대통령 공식 업무 가운데 특수성을 고려해 비공개로 해왔던 일정들도 공개 대상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경호상의 필요 등을 감안해 일주일 단위로 사후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으로 대통령의 한 주간 공식 업무 일정 가운데 비공개 일정을 그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일괄 공개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무와 관련된 일정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며 “사후 공개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셨는지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동선도 투명하게 공개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3일에는 특별히 10월 1~3주간 공식업무 중 비공개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일정에는 문 대통령이 몇 시에 누구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가 기록돼 있다. 다만 ‘비서실’, ‘정책실’, ‘내각’ 등 보고 주체는 자세하게 명시하지 않는 형식을 취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