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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손' 본 흥민 "기다려라 맨유"

케인과 투톱으로 리버풀전 결승골

28일엔 '맨유 격침' 새 임무 준비

토트넘 손흥민이 23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득점을 어시스트 한 해리 케인에게 안겨 환호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비시즌 선수 유출로 골머리를 앓았던 토트넘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톱3를 달리고 있다. 우승 후보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은 3위로 선두 추격전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내밀었다. 추격전의 중심엔 손흥민(25)도 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리버풀과의 홈경기(4대1 토트넘 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1대0이던 전반 11분 해리 케인의 오른쪽 측면 역습 때 중앙선 부근에서 40m가량을 전력질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5분 뒤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뒷공간으로 띄워준 패스를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때렸다.

지난달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도르트문트전 득점에 이은 시즌 2호 골이자 리그 첫 골. EPL 진출 세 시즌 만에 통산 19골을 넣어 박지성이 갖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 골(7시즌)과 동률을 이뤘다.



유럽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69분간 슈팅 3개(유효슈팅 2개)와 1골, 패스 성공률 71.4%를 기록한 손흥민에게 평점 7.93점을 줬다.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해리 케인에 이어 팀 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감독의 다양한 전술실험에 스리백의 왼쪽 윙백을 맡기도 했던 손흥민은 이날 3-5-2 전술의 투톱 스트라이커로 옮겨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음 리그 경기는 오는 28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릴 맨유와의 원정. 리버풀전 때 8만827명의 EPL 사상 최다 관중 앞에서 눈도장을 찍은 손흥민은 ‘맨유 격침’이라는 새 임무를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맨유와 똑같이 6승2무1패(승점 20)를 기록, 골득실에서 뒤진 3위에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25)를 겨냥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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