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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견제"…이라크에 공들이는 美·사우디

사우디, 이라크와 '협력 실무委' 설립

美 틸러슨 참석 '양국 파트너십' 지지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눈엣가시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란의 우방인 이라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함께 양국 협력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의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오늘 만남은 양국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살만 국왕도 “양국을 불안하게 하는 시도뿐 아니라 극단주의·테러리즘 형태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양국이 함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외신들은 틸러슨 장관의 이날 행보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시아파 벨트’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이라크와 수니파 맹주 국가인 사우디 간 협력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아파 벨트란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헤즈볼라) 등으로 이어지는 이슬람 시아파 중동국가의 지정학적 세를 의미한다.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과 이스라엘은 이슬람국가(IS)가 패전한 중동 일대에서 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이란의 영향력 강화를 경계하고 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지난 8월 사우디와 이라크가 27년 만에 국경선 육로를 재개통하고 리야드와 바그다드 간 직항 항공편이 재개된 것을 치켜세우면서 양국의 대이란 공동전선 구축을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공동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이라크 간 관계 향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뒤 “카타르와의 단교사태가 의도치 않게 이란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며 단교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이날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IS로부터 해방된 땅을 이라크인들이 다시 통제하고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이라크 내 모든 외국군은 철수해야 한다”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사우디와 이라크 간 실무위원회를 통해 양국 간 정치 및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이라크를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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