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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생각을 깨워주는 전시...레고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 “예술은 삶의 필수품”

“사람들이 먹고 숨 쉬는 것만큼 창의적인 활동, 즉 예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술이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들기도 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더 나아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게 한다고 생각해요. ”



미국 출신 ‘브릭 아티스트’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가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 전시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주)GKMS와 (주)쇼노트가 주최하고 (주)클라우스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독창적인 LEGO® 브릭 아트를 선보인다.

네이선 사와야_DIVISION (2)_제공. (주)GKMS




‘클림트의 연인’


이 전시회의 주인공인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는 세계 최초로 오직 LEGO® 브릭만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로 주로 3차원 조각품과 대형화된 인물 초상화를 창조하여 예술 비평가들에게 높이 평가되고 있다.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부터 인체의 다양한 동작들을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해낸 대형 작품을 비롯해 LEGO® 브릭으로만 재창조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키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유명 예술가들의 대표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네이선은 레고 브릭을 재발견하고, 내면에 잠재된 어린 아이의 감성을 최대한 이끌어내 낸 주이공이다. 그는 그렇게 레고를 통해 새로운 예술 혁명을 이뤘다. 또한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과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로부터 극찬을 받아 백악관 내 전시했을 정도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네이선 사와야는 “작품을 만들 때 레고 브릭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장난감이다” 며 “익숙한 것으로부터 만들어진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특히 딱 떨어지는 반듯한 직선 레고가 수천개가 모여 곡선을 이루는 독창적인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의 다양한 머릿 속을 건드린다.

그 역시 “브릭을 가까이에서 보면 뚜렷한 직각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직각의 브릭들을 연결시켜 멀리서 보면 선의 형태가 곡선으로 바뀐다. 이 모습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매력적이다. ”고 말했다.

네이선 사와야는 변호사에서 브릭 아트 예술가로 전향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네이선 사와야_DIVISION (2)_제공. (주)GKMS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그리고, 이야기를 쓰며 상상력을 키워왔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뉴욕으로 이사한 그는 뉴욕대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하여 변호사가 되었지만, 회의실에 앉아 계약을 협상하는 것보다 방에 앉아 레고 브릭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일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대표작인 ‘Grasp’은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주저하게 만드는 손들을 형상화한 작품. 네이선 사와야가 변호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포기하고 전문적인 레고 브릭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을 때 이를 염려하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답변으로 제작됐다. “인생의 과제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라고 했던 네이선 사와야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한 작품 중에 하나다.



“변호사 일을 할 때는 즐겁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예술 활동을 하면서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말한 네이선, 그는 “기로에 놓일 때 부정적인 말을 잘 다뤄야 한다”는 팁도 들려줬다.

“인생에 큰 전환을 이뤄야 하는 시기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저 역시 변호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부정적이었다. 안정적인 일을 왜 포기하느냐?란 질문이 먼저 들어왔다. 사실 변호사 사무실에 사표를 내기 전 수년간 준비했다. 갑자기 사표를 낸 게 아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레고 브릭을 예술로 승화시킨 최초의 아티스트로 평가 받고 있는 네이선 사와야는 끊임없이 예술적으로 즐겁고 장난기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게 예술은 기쁨과 가치를 동시에 안기는 ‘창의적인 활동’에 가까웠다.

“예술이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고 생각한다. 내가 레고를 너무도 사랑할거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레고를 사용해서 예술매개체, 즉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 방점을 두는 것 창의적인 예술이다.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기쁨과 가치를 느낀다. 이게 바로 예술 아닐까. 레고 브릭 역시 저의 감정을 표현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추가로 그는 “레고사 제품의 크기나 색깔등을 따로 변형하지 않는다”는 걸 말하며, “제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는다면 많은 이들이 시중에 판매하는 레고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네이선 사와야의 대규모 조각품을 위주로 구성된 전시회로 네이선 사와야가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든 최초의 월드 투어 버전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이 전시회에서 약 100만개의 LEGO® 브릭을 활용하여 제작한 총 1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100만 개가 넘는 LEGO® 브릭이 사용되었다. 네이선 사와야의 작업실을 보여주는 ‘ARTIST STUDIO’를 시작으로, 자신이 경험했던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투영한 작품들을 모아둔 ‘HUMAN CONDITION’, 비너스상, 다비드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품을 LEGO® 브릭으로 재창조한 ‘PAST MASTERS’, ‘모나리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와 같은 명화를 재창조한 ‘PORTRAIT ROOM’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제작된 크고 작은 작품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8년 2월 4일(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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