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연합의 ‘판게아(Pangea)’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판게아는 SK하이닉스, 미국의 베인캐피털과 애플, 일본 호야 등이 연합을 구성해 설립한 인수목적회사다.
도시바는 지난달 28일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판게아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채와 운전자금, 자본지출 추정치에 근거한 도시바 메모리 매각 금액은 2조엔으로 SK하이닉스는 3,950억엔을 투입한다.
이날 주총에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 안건은 큰 반대 없이 주주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순조롭게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모리사업 매각을 둘러싼 도시바와 미 웨스턴디지털(WD)과의 법적 분쟁이 남은 데다 각국의 반독점 심사 통과 절차도 있어 매각이 최종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의 합작 파트너인 WD는 자사 동의 없이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할 수 없다며 지난 5월 국제상업거래소(ICC) 산하 국재중재재판소에 매각금지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