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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리움→회복”…‘그여름 동물원’, 故김광석의 청춘 돌아보기

90년대 감성이 ‘그 여름, 동물원’을 통해 다시 한 번 무대 위에 펼쳐진다. 그 시절, 청춘을 살았던 고(故) 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주옥같은 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경찬 연출과 박기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 이세준, 임진웅, 윤희석, 방재호, 김류하, 유제윤, 최성욱, 최신권, 병헌 등 주요 캐스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병헌, 조덕래, 이세준, 윤희석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소셜커머스 본사 1층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그 여름, 동물원’은 故김광석과 그룹 동물원의 감동적인 실화를 100% 라이브로 선보이는 뮤지컬. 동물원 멤버들의 첫 만남부터 각자의 음악인생을 시작하기까지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던 실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은 음악 수퍼바이저로서 공연을 진두지휘한다. ‘혜화동’,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거리에서’, ‘잊혀지는 것’,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등 30여년이 흘러도 사랑받는 노래들을 무대 위에 올린다.

박기영은 “창작 뮤지컬이 3년 째 공연을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여름, 동물원’의 3번째 공연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연장 찾아주신 분들,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경찬 연출도 “재연을 넘어 삼연으로 가고 있다.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의 전 멤버이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 역은 뮤지션이자 배우 홍경민과 뮤지컬배우 최승열이 맡는다. 여기에 배우 조복래가 새롭게 캐스팅됐다.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창기 역에는 유리상자의 이세준, 배우 윤희석이 합류했다. ‘그 여름, 동물원’ 시즌 1, 2를 함께한 뮤지컬 배우 임진웅까지 트리플 캐스팅.

가수 홍경민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소셜커머스 본사 1층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임진웅은 “이 작품은 김광석 선배님이 동물원에 있었을 때부터 그룹이 만들어진 배경을 주 이야기로 하고 있다. 사실 그때뿐만 아니라 지금과도 밀접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도 사랑하고 이별하고 살아가지 않나. 어렵거나 힘든 분이 계시다면 ‘그 여름, 동물원’으로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그 여름, 동물원’에 처음 출연하게 된 윤희석은 “중학교 2학년 때 어떤 선배가 기타로 ‘변해가네’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꼭 김광석 선배님 곡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물원의 음악 자체들이 저희 시대에 따뜻하고 큰 위로가 됐기에 작품에도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드럼을 맡은 경찬 역은 보이그룹 틴탑 출신 병헌과 배우 최신권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베이스를 담당하는 준열 역은 그룹 파란 출신 최성욱과 유제윤이, 건반의 기영 역은 방재호와 류하가 맡는다. 이 외에도 맹상열과 조훈이 그들 역을 맡아 감초연기를 선사한다.

‘그 여름, 동물원’이 어느덧 세 번째 공연을 여는 만큼 초연, 재연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 박경찬 연출은 “저번 시즌은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였다. 창기가 광석을 그리워하면서 작품에 임했다. 이번 시즌 키워드는 회복이다. 떠나간 사람은 떠나간 것이고, 남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가 중요한 이슈인 것 같다”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



배우 병헌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소셜커머스 본사 1층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박 연출은 이어 “세월호가 그랬듯,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운 지인들을 떠나보낸 후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겨내면서 그 사람을 기억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작품 속 동물원 멤버들이 김광석을 잊지 않고 기일에 모여 추억하면서 김광석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세상에는 살아있지 않아도 내 가슴과 기억 속에 맴돌며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청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연출은 “‘그 여름, 동물원’ 속 청년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지 과거에 일어났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되풀이되는 것 같다”며 “청춘은 늘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생각한다. 청춘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홍경민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보니까 그 시절 통기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봤을 이름이다. 자연스레 접할 수밖에 없었다. 포크 음악을 상징하는 이름이다”라며 자신에게 있어 김광석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저희 세대 이상 되는 분들은 공감하실 것 같다.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젊은 층에게는 이러한 음악가가 있었다는 것을 되새기게 하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최근 고 김광석 부녀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래 외적인 부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망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에게 김광석 저작권이 돌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개운치만은 않은 상황.

배우 김류하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소셜커머스 본사 1층에서 열린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에 대해 박기영은 “초연 때부터 서해순씨에게 저작권이 있는 노래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광석이 형 사후에 어떤 문제로든 서해순씨와 상의를 하는 것을 반길 음악 친구들은 없을 거다. 광석이 형이 직접 작곡한 몇 곡들이 서해순씨가 가진 저작권에 해당이 되는데 그에게 사용 승낙을 받고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 싫어 배제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그 여름, 동물원’은 오는 11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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