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호처 첫 여성 경호부대 지휘관 탄생

2003년 임관 박은경 소령

내달 군수지원부대로 부임

청와대 대통령경호처가 창설 후 처음으로 경호부대 지휘관에 여성을 내정했다.

26일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 임무 관련 군수지원부대 지휘관에 박은경(사진) 소령(육사 59기)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호처가 경호부대 지휘관에 여성을 내정한 것은 지난 1963년 창설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지휘관은 그동안 모두 남성이었지만 양성평등 차원에서 처음 여성이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박 신임 지휘관은 2003년 임관해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선발 과정에서도 민군작전장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소통능력과 추진력을 발휘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지휘관은 오는 11월 초 부임할 예정이다.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호처는 남성 위주로 군 관계자를 파견받았다”며 “그러나 처음으로 여성을 경호부대 지휘관으로 발탁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방면에서 양성평등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알려진 청와대 경호처에서 여성 인력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청와대 통신지원부대 지원과장에 김송향 소령(공사 53기)이 파견될 예정이며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파견된 감사서기관에도 30여년 만에 최초로 여성 감사관이 임명됐다. 2004년부터는 경호공무원 채용에서 여성을 선발해왔고 해마다 10~20% 안에서 여성을 채용한다. 이들은 주요 현장부서에 배치돼 사격·무도·체력 등 각종 교육훈련을 남성과 동일하게 이수하고 있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