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성적에 욕심을 냈었나 봐요.”
이번 시즌 도중 미국 무대 출전권을 반납하고 국내로 돌아온 장하나(25·비씨카드)가 복귀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장하나는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6,489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첫날 공동 47위였던 순위를 단숨에 공동 6위로 끌어 올렸다. 공동 선두 이정은(21·토니모리), 김혜선(21·골든블루·이상 14언더파)과는 5타 차.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전반 9홀에서만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후반 들어서도 3개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한 그는 “마지막 홀이 아쉽지만 그래도 러키 세븐(7)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끝내서 기대된다. 요즘 부진했던 데에서 많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며 활짝 웃었다.
국내 복귀 후 부담도 많고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는 장하나는 최근 ‘골프 올해만 하고 그만할 거 아니지 않느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는 “어머니를 위해 미국에서 돌아왔다고 하지만 성적에 욕심을 냈었구나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1라운드 경기 후 병원에 가서 얼굴에 포진 판정을 받았다는 그는 “링거를 맞고 연습 대신 푹 쉬었더니 오늘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연습보다 휴식이 좋을 때도 있다는 것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어드레스 들어가서 인터벌이 필요 없이 그대로 칠 만큼 샷 감이 좋다”는 장하나는 “그래도 한 시간 전후가 다른 게 골프니까 그런 것만 조심한다면 원하는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복귀 후 첫 우승이자 국내 통산 9번째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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