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28일(현재시간) 전거래일보다 1.92% 오른 배럴당 60.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2.39% 상승한 배럴당 53.90달러로 거래를 마쳐 8개월 만에 최고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60달러 고지에 오른 것은 다음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내년 3월까지인 감산기한을 9개월 더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원유수급 안정을 위해 감산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 생산량 감축 약속이 내년 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며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 연장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맞물려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내년에도 감산 연장에 합의한다면 원유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약한 정도의 공급부족 상태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유가 강세를 예상했다.
다만 감산에 동참하고 않은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201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재고량도 전주 대비 90만배럴 가까이 늘어난 4억5,730만배럴로 나타났다. 브렌트유와 WTI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28일 기준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차는 배럴당 6.54달러로 올여름 3달러 안팎에서 2배가량 벌어졌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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