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는 31일 오전 9시 충북 증평군 1987부대 75대대에서 전역식을 통해 만기 제대 했다. 군인에서 사회인이 된 이승기는 정문 위병소 인근에서 짧은 전역 행사 통해 전역에 대한 소감과 활동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2016년 2월 충남 논산훈련소로 입대한 이승기는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이후 제13공수특전여단 흑표부대에 배치를 받고 약 2년 동안 군 생활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팬들과 취재진 앞에 선 이승기는 “추운데 이렇게 먼 곳 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 오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이 온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전역 전날 쉽게 잠들지 못했다고 말한 이승기는 “쉽게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설치고 일찍 깼다. 전역에 대한 설렘보다는 같이 있었던 부대 사람들과의 이별이 더 아쉬웠다”며 전역 소감을 전했다.
평소 바이킹도 타지 못했던 이승기는 특전사가 돼 군사 훈련을 받았다. 이 같은 군대 생활에 대해 이승기는 “처음 특전사 배치가 왔을 때 굉장히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며 “막상 오니 ‘안되면 되게 하라’는 부대 신조답게 모든 것을 즐겁고 감사하게 일했다.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즐거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승기가 군대에 있었던 군복무 시간은 1년9개월이었지만, 팬들 사이 체감시간은 그보다 더 길었다. 오죽하면 ‘이승기 말뚝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였다. 국방의 시계가 느리게 간다고 느낀 건 팬들 뿐 아니라 이승기도 마찬가지였다. 이승기는 “100일이 지나고부터 시간이 너무 안 가더라. 특히 마지막 48시간 카운트다운이 들어가면서부터는 더 시간이 더디게 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군인이 아닌 사회인이 된 이승기.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군기가 빨리 빠져야 연예인생활을 할 수 있는데 아직도 7시30분에 눈이 떠지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이승기는 “‘전역을 하면 뭘 하고 싶다’는 상상과 설렘 속에 생활을 했는데 막상 전역을 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며 “전역증을 받고 예비역 마크를 달고 인사하는 지금 이 순간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면 전역한 것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전햇다.
팬들을 향해 “여기 오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이승기는 “1년9개월 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다치지 않고 군복무를 마쳤다. 1년9개월 동안 많은 에너지를 모아서 나왔다”며 “좋은 기운을 특전사에서 받았다. 그 에너지를 배움으로 여러분들께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리고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승기 말뚝설’부터 ‘전역을 하지 않는다’ 등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다.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인사드리겠다”며 “열심히 살겠다. 단결”이라고 경례했다.
입대 전 이승기는 예능과 드라마, 가요 등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가수 겸 배우이다. 입대 전 ‘바른생활청년’ ‘엄친아’ ‘착실한 모범생’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이승기는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군생활을 성실하게 마치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
앞으로 이승기의 미래는 화창하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 등 다수의 작품에서 그의 출연을 눈독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가지 출연이 가장 유력한 작품은 tvN 새 토일드라마 ‘화유기’이다. 손오공 역할로 출연을 제의받은 이승기는 현재 출연을 놓고 ‘긍정 검토 중’이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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