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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뉴스메이커]'세계 경제 대통령' 美 연준의장 내정된 '파월'

'초당파 시장주의자'....美 통화정책 연속성 유지될듯

변호사 출신...칼라일 파트너 지내

30년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의장

"중립 성향 합의도출형 리더"

비둘기파로 시장 충격 최소화

'트럼프 금융규제 혁파' 선봉에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임명한 파월 의장 내정자는 공화당원이지만 초당파의 면모를 갖춘 시장주의자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 혁파의 선봉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2월 재닛 옐런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파월 내정자는 전임자보다 통화정책에 긴축적이지만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정책 연속성을 보장하며 시장의 안정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미 주요 경제매체들은 백악관이 이날 파월 이사에게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후 파월 이사를 연준 의장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그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파월 내정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말 초당파적 인사 차원에서 연준 이사에 지명하면서 2012년 5월 미국 중앙은행에 입성했다. 공화당원으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당시인 1992년 재무부 국내 담당 차관을 지냈던 파월 내정자는 연준 이사로 지명되기 전 싱크탱크인 ‘초당적 정책센터’의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미 의회에서 정부부채 한도를 인상하는 데 앞장서면서 오바마 당시 행정부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차기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했던 경쟁구도에서 파월 이사가 최종 승자로 남은 데는 그가 기존 정책의 틀을 유지하며 미국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평가된다. 옐런 의장보다는 다소 긴축적 통화정책을 지지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강력한 지원 속에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매파’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비교하면 파월 내정자는 ‘비둘기’로 인식된다. 월가에서는 “연준 의장이 교체되면 시장에 어느 정도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나마 파급력이 가장 덜한 카드가 파월”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전문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 5년간 한 번도 연준의 결정과 배치되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 연준에서 부의장을 거쳐 의장 자리에 오른 옐런과 5년 넘게 일하는 동안에도 파열음은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리더십’을 교체해 공화당 정권에 부응하면서도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카드로 파월을 지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파월에 대해 “중립 성향의 합의도출형 리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돌발변수가 없는 한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내년 2월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4년 6월 연준 이사를 연임할 때도 찬성 67대 반대 24로 가볍게 상원 문턱을 넘어서며 임기를 오는 2028년 1월 말로 연장한 바 있다.

게다가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파트너를 지낸 파월 내정자는 친시장적 인사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금융규제 혁파에서도 정부와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뿐 아니라 금융감독 권한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월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다면 이는 규제 완화를 향한 월가의 자신감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인 파월의 내정으로 연준에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의장이 탄생하게 됐다는 점도 세간의 관심을 모은다. 로스쿨 졸업 후 뉴욕 항소법원과 로펌에서 4년가량 일하다 재무부에 투신할 때까지 7년을 투자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칼라일 근무 경력도 8년가량 되는 파월 지명자는 재산이 평가에 따라서는 최대 5,500만달러에 달하는 연준 내 최고 갑부로 알려져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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